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에서 오늘자(10.19) 신문에 필자가 쓴 블로그 글을 기사화 했다.
한경신문은 사설로도 썼다.
이로 인해 필자는 주위 지인과 노동조합 활동가들로부터 원망과 항의 전화를 받고있다.(반대로 격려도 엇비슷 하다)
내가 쓴 글을 다 읽어보지 않고 언론기사부터 접하게 되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내가 쓴 글에 대한 전체 맥락을 보지않고 일부분만 편향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필자가 공유마당 및 개인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 보수성향 언론의 10월 19일자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거두절미'다.
그리고 이 시점에 보수언론이 내 블로그 글을 기사로 쓰도록 혹시라도 회사측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개입을 했다면 이야말로 '소탐대실'이다.
거두절미(去頭截尾)
사전적 의미 : 머리와 꼬리(군더더기)를 잘라 버리고 요점만 간단히 말하는 것을 일컫는 말
보충설명 : 앞 뒤 문맥을 잘라버리고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본래의 취지를 왜곡해서 전달하는 경우를 말함
소탐대실(小貪大失)
사전적 의미 :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보충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듯)
이렇게 생각하는데는 그럴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
보수성향 언론이 기사를 내보낸 시점이 그렇고, 기사 내용 및 선정적인 제목이 그렇다.
필자가 블로그 및 사내 공유마당에 글을 썼을 때는 어느 언론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참이나 지나서, 그것도 새 집행부 출범식을 앞두고 몇 개의 언론사가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시점이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기사 내용이나 제목도 현자노조를 결성하고 위원장을 지낸 사람이 작심하고 노동조합을 비난한 것처럼 썼다.
필자의 글은 안 본 상태에서 이런 기사만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본래 취지가 심각하게 왜곡된 정보만 전달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노조에 대해 비판적인 독자라면 속이 시원한 소신주장을 했다고 할 것이고,
노조관계자나 조합원들이 보면 반 조직적인 행위를 했다고 비난을 할 것이다.(실제 받고있는데 비난이 두려워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밝히는 소신에 대한 비판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각오가 돼 있지만 이런 식으로 거두절미, 왜곡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가 원하든 원치않든 이분법적인 편가르기에 일조하면서 노조만을 비난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필자가 남기고자 했던 순수한 취지가 왜곡되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필자는 노사 어느쪽을 편들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상생과 공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심끝에 퇴직을 앞두고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남기고자 하는 쓴소리요, 충언이었던 것이다.
노동조합이든 회사든 성역없이 올곧은 소리를 하겠다고 썼는데 전체 맥락이 아닌, 부분만 보면 노조를 더 비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생각이 많이 변해야 하겠다는 것은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래 덧붙이는 기사에서 보듯이 이러한 취지는 오간데 없고, 노동조합에 대한 비판만을 부각시켜서
"회사 망해봐야 알겠나…현대차 노조, 정신 차려라"- 한경신문
“나라도 해외공장 지을 것”… 현대車 前노조위원장의 쓴소리- 동아일보
라는 식으로 노동조합만을 향해 일방적인 비난을 한 것처럼 기사제목을 달았다.
즉, 서두에 인용한 것처럼 언론은 '거두절미' 편향적인 기사를 씀으로써 필자의 순수한 취지가 왜곡 전달되고 있으며
갑자기 몇 개의 언론에서 동시에 기사를 쓰는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했구나 하는 필자의 합리적 의심이 사실이라면 '소탐대실'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판단으로 소신있는 발언을 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필자가 썼던 글 중에서 인용한 '욕심이 지나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았다'는 우화를 '보이지않는 손'이 저지른 꼴이다. ㅠㅠ
어쨌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리고 블로그에 공개글을 올린 이상 보수성향 언론이 자신들 입맛대로 기사를 쓸 수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내 책임이다.
필자는 '퇴직전 남기고 싶은 이야기' 글을 시작하면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주변의 평판을 크게 의식하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옳다고 생각하는 내 소신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이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묵묵히 할 말은 할 것이다.
다만 비난을 하는 분들은 필자가 썼던 해외공장 보고서를 꼭 읽어봐 달라고 부탁드린다.
필자가 쓴 글(해외공장 보고서) 바로가기
필자가 블로그 글에 대한 언론기사
<한국경제신문 기사 / 10.19일자>
"회사 망해봐야 알겠나…현대차 노조, 정신 차려라"
하인식 입력 2017-10-18 17:37수정 2017-10-19 10:08 노조 1세대 이상범의 쓴소리
"생산성·품질향상 협력해야"
"저성과자들 인사·급여에 차등도 못 두는 현실
동료조차 일하기 꺼려…회사 하향평준화 초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향해 ‘회사가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하는 말을 악담이 아니라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노조부터 퇴출될 것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깨닫자.”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을 주도한 1세대 노동운동가인 이상범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60·사진)이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노조에 던진 메시지다. 이 주임은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1989~1990년)을 지낼 당시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21일간의 파업을 주도했고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투쟁도 처음 실행한 대표적 활동가다. 울산시의원(1998~2000년), 울산 북구청장(2002~2006년·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을 거쳐 퇴직 예정자 교육을 담당하는 문화감성교육팀에 복귀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jilgoji)에 2015년 2월 다녀온 독일 금속노조와 중국 러시아 체코의 현대차 해외공장 견학 보고서를 자기반성을 담아 올렸다. 그는 “이 보고서는 내 양심의 소리요, 참회의 글”이라며 “퇴직 전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당시 해외공장 견학에는 이 주임을 비롯해 윤성근(4대) 이상욱(9대) 이경훈(당시 위원장) 등 전·현직 노조위원장 다섯 명이 참가했다.
이상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은 “해외공장이 국내공장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회사 측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해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공장에 주목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2011년 1월 양산에 들어간 지 4년여 만인 2015년 100만 대 누적생산 기록을 세웠다. 이 주임은 “연간 20만 대 규모로 지은 공장에서 이처럼 빨리 100만 대를 달성한 것은 생산라인 속도와 인력 배치를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차 개발을 마치고 설비까지 다 지어놓고도 ‘맨아워 협상’이라는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제때 신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국내공장 현실과 비교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주임은 또 “러시아공장 생산직 초임이 110만원이고 상여금은 연말에 한 차례 100%밖에 안 되는데도 근로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 생산성, 원가, 품질, 노사관계 등에서 해외공장이 유리하다면 경영자는 새 공장을 해외에 지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국내 고용불안 문제를 들어 해외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며 노사 협력을 통해 국내공장이 경쟁력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임은 또 “지금의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 미래는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며 “성과를 나누는 것에는 노사 간 이해가 충돌할 수 있다 해도 전체 몫을 키우는 문제, 즉 생산성과 품질, 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산업의 노사관계를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가 불공정과 차별의 시작이라며 거부하고 있는 인사평가 제도를 산별노조의 모범으로 꼽히는 독일의 금속노조가 회사와의 합의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주임은 “과거 현대차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생산현장 고과제 폐지를 내걸어 성사시켰지만 지금은 대다수 동료조차 함께 일하기 꺼리는 저성과자들을 인사와 급여에서 어떤 차등도 둘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승진 기피자까지 생길 정도로 회사 전체를 하향평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대다수가 인정할 합리적 평가기준을 마련해 체질을 개선하는 게 궁극적으로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email protected]
<한경신문 사설/ 10.19일자>
"해외공장 보고 깜짝 놀랐다"는 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의 고백
입력 2017-10-18 18:15수정 2017-10-19 02:27
현대자동차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전임 노조위원장이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외부의 비판을 충고로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쓴소리를 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범 씨다. 그는 2년 전 현대차 해외공장을 둘러보고 느낀 점을 최근 블로그에 보고서 형식으로 올리며 처절한 자기 반성문도 곁들였다. 현대차 노조와 국내 공장의 민낯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 공장은 2011년 연간 20만 대 규모로 지었는데 3조3교대로 근무하며 2015년 100만 대를 생산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밝혔다. 깜짝 놀라 수치를 재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품질관리도 엄격해 ‘러시아 품질대상(大賞)’을 5연패할 정도였다. “생산직 초임은 월 110만원, 상여금 100%로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지만 노동조합조차 없었다”는 게 요지다. 그는 “임금, 생산성, 품질, 현지 판매 등 중요한 모든 항목에서 해외공장이 확실한 비교우위라면 어느 경영자가 국내에 공장을 더 지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베이징 공장 방문 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국내 공장에 비해 뒤진다고 할 만한 지표가 사실상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 채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머리띠 매고 구호만 외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일인지 알겠더라고도 했다. 그는 “현대차 임금 수준은 국내외를 통틀어 최상위 수준인데 해마다 적다고 파업하면 여론이 곱게 봐주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실토를 하는 것이 무척 괴롭지만 내 양심의 소리이자 참회의 글”이라며 올해 말 퇴직하기 전 남기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차로 대표되는 한국 자동차산업 위기의 이면에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그리고 이와 불가분 관계인 경직적 노사관계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자기 반성이 처음으로 노조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다행이지만 그만큼 위기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동아일보 기사 10.19일자>
“나라도 해외공장 지을 것”… 현대車 前노조위원장의 쓴소리
정세진기자 입력 2017-10-19 03:00수정 2017-10-19 09:10 이상범씨, 반성의 견학보고서 공개… “해외선 노조가 사사건건 반대 안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국내공장이 해외공장에 비해 더 낫다고 내세울 게 있나. 내가 경영진이라도 해외공장을 지을 것 같다.”
현대차 노조 창립을 주도하고 2대 노조위원장까지 지낸 이상범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60·사진)이 18일 동아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현대차 노조를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던졌다.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최근 현대차 노조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jilgoji)에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이 2015년 해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반성의 견학 보고서’를 뒤늦게 공개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지금의 현대차 국내 공장은 경쟁 업체는 물론이고 현대차 해외공장 근로자들의 생산성에도 한참 못 미침에도 노조가 고임금에만 골몰하며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1989~1990년)을 지낸 그는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21일간의 파업을 주도했고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투쟁도 처음 실행한 대표적 활동가다. 울산시의원(1998~2000년)과 울산 북구청장(2002~2006년·당시 민주노동당 소속)도 지냈다.
2015년 당시 그는 윤성근(4대 노조위원장) 이상욱(9대 〃) 이경훈(당시 위원장) 등 전·현직 노조위원장 5명과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의 해외자동차 공장을 둘러봤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양산에 들어간 지 4년8개월 만에 100만 대 누적생산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을 직접 본 그는 생산성과 관리 지표를 나타내는 숫자가 믿기지 않아 몇 번이나 다시 봤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운 생산성은 생산라인 속도와 인력 배치가 유연하기 때문이었다. 신차 개발과 설비까지 다 마련해 놓고도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제때 신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국내공장 현실과 비교됐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가 거부하는 직무 난이도에 따른 차등임금 등을 포함한 인사평가 제도를 산별노조의 모범으로 꼽히는 독일의 금속노조가 노사 합의로 시행하고 있던 점도 충격적이었다고도 언급했다. 독일 금속노조는 생산직에 직무별 난이도, 개인 숙련도 등으로 17개 등급을 부여하고 임금을 차등화하는 인사평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동료조차 함께 일하기 꺼리는 저성과자들에게도 인사와 급여에서 어떤 차등도 둘 수 없다.
그는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요약해 “노조가 경영권 행사에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열악한 처우와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지만 지금은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현대차 노조가 변질됐다고도 지적했다. 연례행사와 같은 파업으로 고임금과 고복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불신을 주고, 동반자인 협력업체들에게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제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우리끼리의 잔치’는 유지해서도 안 되고 유지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블로그 글에서 그는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너그덜 망해봐야 정신차린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악담 한다고 괘씸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빨리 정신 차리라는 충고로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2년이 지나 공개한 배경에 대해 “당시 같이 갔던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이 사측에 설득 당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중한 자료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개인자격으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당수의 현대차 노조원들도 개인적으로는 노조의 문제점을 공감하지만 집단화되면 문제의식을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뀐다”며 “이제는 노조원들이 본인을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배 노조위원장이 지금의 노조와 노조원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자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다.최근 새 지도부를 선출한 현대차 노조는 한국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쟁취’를 새 목표로 내세우며 24일부터 임·단협을 재개한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기아차가 통상임금에 승소한 것을 명분 삼아 현대차 노조는 이미 2심까지 패소한 통상임금을 노사협상으로 받아내겠다는 것이다.정세진 기자 [email protected]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71019/86821636/1#csidx1c2ff653a1f6004a66926bcec3363c0
언론들이 제 글에 대한 기사를 어떻게 쓰고 제목을 다는지 관련 기사가 뜨는대로 추가합니다.
<문화일보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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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범 前 노조위원장 쓴소리
“노조가 사사건건 경영에 개입 나라도 해외에 공장설립 할 것” 퇴직 앞두고 38년 경험 술회“현대자동차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다른 회사에 비해 못한 것도 아닌데, (노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연례적인 파업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현대차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2대 노조위원장이자 노조 창립을 주도한 1세대 노동운동가 이상범(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60·사진) 씨가 1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던져 회사 안팎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퇴직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38년간 몸담았던 현대차의 지속발전을 염원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일부 국민이나 협력업체 등에선 현대차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 그에 걸맞게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노력해야 했는데, 실상은 어땠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과급으로 1800만∼2000만 원 정도를 받아왔는데, 실제 퇴직지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보니 퇴직 후에는 현대차 성과급만큼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재취업 자리를 구하기도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더라”며 “이 회사가 얼마나 좋은 직장이고, 고마운 직장인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의 이 같은 심경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jilgoji)에 올린 2015년 전·현직 노조위원장 해외공장 방문 ‘견학 보고서’에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5년 2월 전·현직 노조위원장 5명과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의 해외자동차 공장을 둘러봤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노조가 경영권 행사에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거나 반대하는 것 한 가지였다”며 “경영자 입장에선 ‘무노조 경영’ 한 가지만으로 신규투자 시에 국내가 아닌 해외공장을 선호할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신차개발을 해놓고 노조의 동의를 못 받아서 차량을 제때 투입하지 못하는 사례는 경영 측면에선 치명적이다”며 “인원조정 필요시에 전환배치의 유연성, 한 라인에서의 혼류생산에 대한 거부나 생산관리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들도 경영자 입장에서 해외공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변화도 주문했다. 이 씨는 “현재와 같은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의 미래는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며 “성과를 나누는 것에 대해 노사 간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생산성과 품질원가 면에서는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너그들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서슴없이 말하는데, 이를 악담한다고 괘씸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빨리 정신 차리라는 충고로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퇴출이 기다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씨는 “결코 노조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라는 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고민 끝에 그동안 생각했던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며 “앞으로 회사 측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 씨는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 울산시의회 의원, 울산 북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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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19>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 쓴소리 “고임금 가능했던 이유는 독점과 갑질”
[중앙일보] 입력 2017.10.19 13:09
이상범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오른쪽은 지난 7월 울산 2공장 모습[연합뉴스]
이상범 현대자동차 전 노조위원장이 2015년 전현직 노조위원장의 해외 자동차 공장 방문한 뒤 느낀 ‘해외공장 보고서’를 지난 9월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jilgoji)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씨는 1987년 2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해외공장 시사점에서 “노사 모두 변해야 미래가 있고, 현재와 같은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회사 미래는 물론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도 걱정된다”며 “특히 성과를 나누는 문제에 대해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생산성과 품질 원가 면에서 노조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완성차 업체의 노사는 소비자의 불만과 협력업체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2·3차 납품업체 경영진이나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대다수가 완성차 업체에 대해 적개심에 가까운 표현을 서슴지 않는 것은 완성차 노사를 갑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모·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우리(현대차) 스스로 발목을 잡으면서도 고임금, 고복지, 고성과금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동안 내수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와 협력업체에 과중하게 고통을 부담시킨 결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 위워장은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강제당하거나 퇴출이 기다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노조 지도자들은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지향해야 하며,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말을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 만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 내가 쓴 글에 대한 전체 맥락을 보지않고 일부분만 편향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며 “노사 어느쪽을 편들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다만, 상생과 공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심끝에 퇴직을 앞두고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남기고자 하는 쓴소리요, 충언이었던 것이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중앙일보]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 쓴소리 “고임금 가능했던 이유는 독점과 갑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