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반려견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가 아이돌 스타인 최시원씨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도그에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사고를 계기로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애완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동물권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그 중에선 특히 대형견이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견주(犬主)에게 민사 책임이 아닌 형사 책임까지 지게 만드는 이른바 ‘최시원 특별법’을 요구하는 청원에 24일 현재 2000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민주당은 외국 사례와 국민 여론을 충분히 검토해 동물보호법에 인사 사고에 대한 견주 처벌 조항을 포함시킬 것”이라며 “맹견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견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 규정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9일 오전 반려견 마루(왼쪽 흰색), 토리(오른쪽 검은색)와 함께 서울 북악산을 등반하는 모습. [온라인커뮤니티=연합뉴스] 이렇게 ‘펫티켓(애완동물을 기르는 예절)’ 논란이 번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애완견인 ‘마루’와 ‘토리’에게도 불똥이 튈 위기에 놓였다. 마루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의 사저에서부터 키웠고, 토리는 동물보호단체가 2년 전 도살 직전에 구조한 유기견이자 잡종견으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입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페이스북에 “녀석(토리)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문 대통령의 애완 고양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싫어한다”며 “실외에서는 마루와도 친해져야 한다”고 적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관저에서도 마당에서 기르는 마루는 풍산개다. 풍산견은 북한 지역 고유의 사냥개로 영리하고 온순하지만 적수와 싸울 때는 사나운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경북 안동과 지난 9월 충남 태안에서 70대 노인이 자신이 기르던 풍산개와 진돗개에 각각 물려 사망하면서 최근에는 진돗개와 풍산개를 맹견(猛犬)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맹견으로 분류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출할 때 반드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 다만 풍산개와 진돗개는 우리 고유의 전통 견종이어서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맹견 견주의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돗개와 풍산개를 맹견으로 지정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맹견 지정을 하지 않아도 외출 시에는 입마개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9월 9일 마루, 토리와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당시 청와대는 ‘퍼스트 독’과 편안하게 산책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9일 북악산을 오를 당시 등산객과 함께 찍은 사진. 애완견 마루로 함께 찍혔다. [네이버 블로그=까만호리병]
당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형견인 마루는 목줄을 했지만 소형견인 토리는 목줄이 없는 상태였다. 일부 등산객은 문 대통령의 등장에 반가워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어린 학생 등을 포함한 일부 등산객은 문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함께 촬영했고, 마루는 혀를 내밀고 더위를 식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펫티켓 논란에 반려견 규제 강화 주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이런 장면은 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 청와대의 뒷산이고, 사적 제10호인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북악산에는 원칙적으로 애완동물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한국문화재단의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안내 유의사항에는 ‘애완동물의 출입을 제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와 별도로 동물보호법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는 애완견의 목줄 착용을 의무로 규정한 조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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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에 별거로 다 깐다...
대다나다..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