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도 않고 마땅히 별것도 없는 기억인데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아름답게 기억되어지는 장면... 다들 있으신가요?






10년전쯤 어느 겨울.
새벽알바를 마치고 도보로 20분정도 되는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었어요.

이날은 급 새벽부터 눈이 내이기 시작했고 꽤 많이 왔었죠.


집에 거의 도착해갈쯤 지나가던 돌담길이 있었는데. 작은 골목이었어요.
가로등 불빛은 주황빛으로 내리쬐고.
눈은 함박눈이 되어 소복소복 쌓여가고.
새벽이라 눈길을 걸은 사람이 거의 없는..
새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데 그때 이어폰에선 성시경의 '거리에서'라는 노래가 나왔어요.



아무것도 아니었던.
평소 장말 아무렇지도 않던. 그 어떤것도 느끼지 못하고 걸어다녔던 그 골목길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직도 그 골목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해요.

그날의 모습.
그날의 공기.
그날 느꼈던 겨울냄새.




그래서 거리에서라는 노래만 들어도 그냥 막 마음이 아름답고 행복하고

음.. 이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인데 행복하다? 이런 느낌보다는 뭐랄까.... 뭔가 신비롭고 막 설레이고.... 음...뭐지 ㅋㅋㅋ





무튼.. 지금은 이사온지 오래라 그곳을 다시 가보진 못했지만 문득 지금 집앞 거리를 걷다가 가로등 불빛에 그날의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간질간질하던 날이었어요 ㅋㅋㅋㅋ






다들 이런 장면들 하나씩 마음에 품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