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직 애견미용사가 말하는 최근 입마개 논란에 대하여..
게시물ID : animal_189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친언니
추천 : 11
조회수 : 2060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10/24 20:29:29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은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작년까지 애견미용을 했던 6년차 애견미용사입니다.
모바일이라 크고작은 오타나 문맥이 이상해지는것 이해부탁드려요

시골부터 도시까지 크고 작은 애견샵 또는 동물병원에서 일도 해보고 직접 운영도 해보고 했었는데요.

제가 일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월급차이가 너무 심해서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처음에 개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했던일이 
더이상 개를 사랑하는마음으로만 할 수 없게 됬기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일하기 시작한게 저는 개를 키우지도 않고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다가
 집근처 동물병원에서 간호보조를 구한다고해서 일을하게되었고
 거기서 시골깡촌이라 여러동물들도 보고. 또 광견병백신도 직접 원장님이랑 같이 접종하러 돌아다니다보니 흥미도 있고 할만하다해서
 처음엔 동물병원 1년이상 다니면 원장추천으로 수의테크니션 수료증을 취득할수가 있엇어요.
그러다가 애견미용자격증까지 따게 된 케이스인데요

개때문에도 힘들지만 견주들때문에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아이는 예민하니깐 제가 직접 볼래요!
하는분들..1시간걸릴거 주인한테 자꾸 가려는 개들때문에 두배정도 걸리구요.. 
예민하다면서 아침에 미용맡기고 저녁에 찾으러오는분들..
애견유치원도 아니고 특히나 동물병원은 아픈개들도 오는곳인데 ㅠㅠㅠㅠ
그런분들이 꼭 집에가서 애가 설사한다 밥을안먹는다.. 
전화 하루종일 하세요 물론! 제가 서툴러서 그랫을수도있지만.. 글쎄요? 한번 미용 맡기신분들은 성심성의껏 대해드렷고 강아지들한테도 최선을 다했어요 ㅠ 

본론은 그게  아니라
요즘 목줄 입마개때문에 말들이 많지요..
제가 일하던 시골동물병원은 대형견이 참 많았어요.
진도잡종 풍산개부터해서  포인터 아르헨티노도고 등등 
동네 특성상 사냥개( 견종이 사냥개가 아니라 진짜 사냥하는데 따라다니는 개들 ) 이 많이 왔었는데요 
사냥개들이  다치거나 수술을 할일이있거나 입원을 해야하는경우 목욕도 시키고 수술해야 하는 부분은 털을깎기도해요.
2년 근무하는동안 대형견에겐 한번도 물린적이없어요 
근데 그 개들은 7할은 입마개를 하고 데리고오셧고
단둘이 미용실이나 목욕실에 있을때도 물지도않고 오히려 너무 순햇엇어요 
오히려 많이 물린건 소형견들이에요 ㅠ 근데 그분들에게 돌아갈때 
( 애기가 좀 입질이있어요 ㅠㅠ 모르셧어요?)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원래 좀 물기도해요~ 거나 물어도 어쩔수없지~)

클리퍼가 몸에 닿아있을때 갑자기 물려고 하는경우는
미용사를 물기도 하지만 클리퍼 날을 무는애들도 있어요 ㅠㅠㅠ 순간적이라 놀래서 1시간걸릴걸 2시간걸려야 하기도허고
도저히 안되는 애들은 견주에게 전화드려서 도저히 안되겟으니 더 진행을 하시려면 마취해야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네. 저는 실력없는 미용사가 되어 마취전 검사비 마취비가 추가되는 부분에 대해  꼬투리 잡으면 미용비를 스스로 절감해야해요  

주인을 무는개는 정상이 아닙니다.
주인을 무는개는 다른개나 사람도 반드시 물어요
주인만 안문다! 집에 손님이 왓을때 가끔 입질을한다!
저도 우리엄마아빠 앞에선 욕도 안하고 얌전해요..
그리고 짖음이 심한아이들일수록 입질심합니다.
가끔 주인이  사람무는거 한번도 못봤다고해요..
짖기는하는데 물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개가 짖는거나 무는거나 다 자기가 경계하고 싫으니까 짖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 
뭔소리를 하고있는지 모르겟네요

요약하자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대형견만  해당되는건 아닙니다.
내 개가 짖음이 심하거나 한번이라도 남에게 해를 가한적이 있다면 소형견이든 대형견이든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합니다.
짖는거 당연하죠! 그치만 세상에는 개 짖는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어요 

저는 참고로 일하명서 개짖는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자려고 누워서도 개들 짖는소리가 들렷어요
우리집 개들이 잘 짖지도 않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쌓였을때 막 짖어대길래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싶어 그만둿어요
아직도 제 손가락 손목 팔뚝 가슴팍까지 상처들이 남아있어요
목줄안한 개가 저에게 오면 무섭기도 해요ㅠㅠ

요즘 말도많고 탈도 많아 힘든 애견인들 많지만. 
펫티켓 잘 지켜서 언젠간 자리잡고 좋은날이 왔으면  하네요.

집안일하면서 틈틈히  폰으로 쓰느라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