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 거주중인 직장인입니다.
몇 달전부터 회사 이사님께서 찾고싶은분이 있으시다며
한국 돌아가면 꼭 만나고싶다고 얘기하셔서 작은 도움이라도될까
인터넷에 올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아래글은 이사님께서 30년전 상황을 직접 쓰신글입니다.
주변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셨거나 아시는분은
[email protected]로 꼭 연락부탁드립니다.
-어느 스쿠버다이버의 기적
나에게는 연안 어업 허가를 받은 작은 배가 하나 있었다.
선명 : 수복호. 전장 7.3m. 넓이 2.3m. 1m 깊이의 어창 3개. 톤수는3.37톤 이었다.
때는 1984년 어느 여름의 일요일 오후쯤 인줄안다.
일요일이라 친구들 약 대여섯명과 낚시를 갔다.
위치는 부산 남 외항 부산 남항을 출발해서 거리는 잘 모른다.
내 배로서 약 50분 정도 달리면 제법 큰 섬이 있다. 바로 나무섬이다.
물론 무인도섬이고 간혹 낚시배로 낚시꾼들을 내려주고 해지기전에 낚시배가 와서 다시 태워나가곤 했다.
그날 이른오후시간인줄안다. 우리모두 낚시에 손맛을 제대로 보고 있을때, 나는 배 선수를 기준삼아 3시방향을 주시했다.
보통의 날씨에 파도만 출렁이고 보이는것은 없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다. 또 같은방향을 보고싶었다.
일어서서 멀리 훑어보았다. 역시 적당한 파도만 출렁이고 보이는것은없었다. 그당시 내시력은 아주 좋았다. 군대 만기 제대한지 약 2년 몇개월에 아주 젊었으니까..
또 같은방향을 보고싶고 궁금해서 일어서서 멀리까지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는것은 없는데 마음의 안정이 안되었고 누군가가 그 방향으로 가보라는것같았다.
친구들에게 낚시를 걷어라하고 그방향으로 배를 몰고갔다. 어느 위치에 다다르니 어떤 사람이 한손을 들고 있었다.
배를 붙혔다. 스쿠버다이버 차림에 작살을 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작살을 받아 배위에 놓았다.
물론 작살을 장전한 상태다. 사람을 끌어 올렸다.
그사람은 배 위에 올라오자마자 산소통을 내려놓고 울기시작했다. 우리는 조용히 지켜봤다.
한참을 울고나더니 정신을 차리고 산소통의 압력을 확인하더니 약 5분정도 밖에 견딜 수 없었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몇번이고 했다.
이지역은 밀물, 썰물에 조류가 엄청 쎄다고 했다.
물살이 너무 빨라서 섬으로 가도 가도 자꾸만 섬에서 더 멀어지고 또 멀어지고 해서 당황하고 헤메고 정신도없고 체력도 고갈이나고 정말 위기의순간에 구조가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어디로 갈것인가 물었다. 그사람은 나무섬에 내려달라고 부탁해서 내려주고 헤어졌다.
그사람 이름도 성도 나이도 모른다. 다만 1984년 어느 여름에 그사람 얼굴에 대략 나이가 삼십 중 후반처럼 보였던것밖에 모른다.
그때 그시절에 스쿠버다이버의 장비를 다 갖춰서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근 한 3년전부터 그사람이 많이 생각 난다. 보고싶다.
만나면 내가 득을 보자고는 아니다. 진솔하게 자갈치 어느 바닷가에서 꼼장어 구워서 소주한잔 기울이며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물론 내가 술. 안주값 다 내고.
나는 그사람이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기를 바란다. 지금쯤 나이가 70 에서 많아야 75세정도?
나도 올해 나이60이다. 그사람도 나처럼 보고싶어하겠지, 혹시 나를 찾아보진 않았을까 라고 생각 해본다.
그렇지만 나는 1986년 외국에 취업차 출국해서 지금까지 외국에서 살고있다.
나는 그사람에게 묻고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어떤신을 섬기며 그때 당신이 섬기는 그 신에게 어떤 기도를 드렸기에 당신이 믿는 그 신을 응답으로 이끄셨는지 궁금합니다. 찾을길이 없네요. 33년이 넘게 지났고 이름도 성도 나이도 어디에 사는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보고싶습니다. 당신이 이 글을 꼭 읽기를바라며..
yoo jong cheol
[email protected] 혹시나해서 올려봅니다.
30년전 스쿠버다이버님을 아시는분이계시면
꼭 연락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