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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토론
게시물ID : phil_15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에핀꽃
추천 : 1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10/24 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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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할때 한번 읽어보시길 ^^b




안녕하세요?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에서 주최한 남북화해와 평화네트워크 워크샵에 참석해 

‘시대 전환기 패러다임 전환과 국가 비전’을 주제로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파괴적 기술의 발전과 미래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서용석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님이 했습니다.

서 박사님은 “인공지능, 로봇 등 무인화, 자동화 기술과 빅 데이터,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급속한 발전으로 노동이 잉여화되고, 

극심한 부의 불평등을 가져오며, 인공지능 정부가 등장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하면서 

“3종의 인류가 공존하게 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3종의 인류란 우리와 같은 자연적인 인간,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사이보그와 같은 인간, 

인공지능 자체가 자아를 발견하면서 하나의 인격체가 된 인간을 말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혁명으로 ‘Bit-Nation’이라는 글로벌 가상국가가 생겨나는 상황까지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 정부의 역할을 세 가지로 제시했습니다. 

소비할 주체가 사라지면서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기본소득 보장을 통해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조정해야 한다, 

지능형 기계를 노동 대체형에서 노동 보조형으로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과 협업하거나 공생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에 대해 R&D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면서 그 근거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는 ‘4차 산업혁명 속 국정과제와 민주주의 방향’에 대해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김소영 원장님이 했습니다. 

김 원장님은 “로봇에게 선악, 옳고 그름을 가르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윤리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4차 산업혁명은 분명히 큰 변화를 가져오지만, 

문제는 그 결과로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다행히 승자의 이익이 패자의 손실을 커버해줄 수 있으면 좋은데 

기술 발전은 그런 형태로 안 일어날 수가 있어서 “이것을 보완하는 제도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가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과제를 짚어 주었습니다.  


 


이어서 참가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 주제로 약 4시간 동안 토론이 오가는 가운데, 스님도 두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째 질문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고,

둘째 질문은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생명공학에서는 유전자 조작, 유전자를 통한 암의 방지, 

복제에 의한 지속적인 생명의 유지, 인공 자궁을 통한 아기의 생산 등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기본적으로는 자연 생명에 뿌리를 두고 해나가는 것이죠. 이런 형태가 신인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반면에 인공지능은 자연 생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공 생명이라고 볼 수 있죠.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생명과 생명공학의 발전을 통해서 나타날 신인류, 

이 둘의 발전 속도 중에 어느 쪽이 더 우리 사회에 더 크게 더 빨리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둘 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요.

특히 인공지능은 생명공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생명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전망이 어떤가요?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입니다. 

‘생명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 학자들이 밝혀낸 수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집어 넣으면 인공지능이 생명의 근원을 밝히게 되는 것인지, 

인공지능 자체가 연구력이 있어서 생명의 근원을 밝혀낼 수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본 데이터는 인간이 생산하고 그것을 종합하는 것이 인공지능이 되는 것인지,

즉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도 기본은 인간이 했던 경험을 데이터로 집어 넣어서 그걸 갖고 작동하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 발전하면 자체 연구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요?”


 


스님의 질문에 두 박사님 모두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김소영 박사님이 대답했습니다.


 


“AI 중에서 Strong한 AI는 인간이 생산해 낸 데이터만이 아니라 연구자처럼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렇게 되면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구하는 대상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한 몸이 되어가는 현상이거든요.

AI의 등장으로 인류가 수천년 동안 얘기했던 윤리와 철학에 대한 논쟁들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합의된 동의가 전혀 없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서용석 박사님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윤리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준비가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는 R&D에 예산을 투입할 때 적어도 5% 이상은 기술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인 문제까지 같이 배정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술 발전을 무조건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만 연계시키는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참석한 전문가들 대부분이 통일을 연구하거나, 경제를 연구하거나, 국가 예산을 연구하거나, 

일본, 중국 등 외교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분들인데, 4차 산업혁명이 주제로 던져지자 무척 신선해 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을 못했다며 토론 과정 자체에 대해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 


 


4시간 동안의 토론을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이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하였습니다. 

 

 


“생명을 어디서부터 생명이라고 규정해야 하느냐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저는 생명이라고 인식할 때부터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태어났을 때부터 생명이라고 했는데, 

왜냐하면 그때부터 생명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수정할 때부터 생명이라고 인식하면 그 때부터 생명이 되는 것이죠. 

보통은 태어날 때부터 생명이라고 하죠. 

그래서 과거에는 뱃속에 있는 아기가 죽는 것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이라고 인식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이 많이 소멸된다고 했는데, 

인간의 괴로움이 없어지지 않는 한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저의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지 관계 없이요.(모두 웃음)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노동의 해방은 노동이 놀이가 되는 거예요. 

아무런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노동 해방이 아니에요. 할 일이 없으면 지루해서 죽을려고 할 겁니다.

노동이 놀이화 하는 것의 핵심은 자발성입니다. 

자발적으로 자기가 원해서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은 놀이에 불과한 거예요. 

이렇게 놀이처럼 일을 하면 첫째, 기쁨이 생겨요. 일하는 과정이 기쁩니다.

노동은 과정이 괴롭더라도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을 말하고, 놀이는 과정이 즐거운 것을 말합니다. 

결과에는 관심이 없어요.

노는데 결과가 왜 중요해요? 과정이 즐거워야 놀이죠. 

둘째, 자발적으로 하면 집중력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만화볼 때는 집중력이 굉장하잖아요. 

자발성에다가 집중력이 생기면 여기서 창조성이 나옵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은 교육이 노동처럼 되어 있거든요.

제가 어릴 때는 지게 지고 일하는 게 노동이고, 공부하는 건 노는 것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가 노동이에요. 

제가 어릴 때 일하기 싫어서 도망가듯이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도망을 가잖아요.

그래서 창조력을 키울려면 공부를 놀이화 시켜야 합니다. 

그런 방식이 아니면 창조라는 이름을 붙여서 아무리 교육을 해도 창조성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AI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감정입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바둑을 둘 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고 아주 냉정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에 기가 확 살아나는 것도 없어요. 

사람은 기가 살면 힘이 세 배쯤 나오잖아요. 기운이 나면 머리도 더 빨리 돌아가고 몸에 힘도 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AI는 그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이세돌이 지금까지 놓던 수와는 완전히 다른 수를 놓았더라면 알파고를 이길 수 있었을 거예요.(모두 웃음)

인류사를 보면 문명이 앞서 가는 곳에서 늘 창조가 나옵니다. 

문명을 따라가는 곳에서는 모방하는 데서 끝나거든요. 

미국에서 창조성이 나온 것은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겨서 서부를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동부와 서부는 엄청난 거리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개발한 어떤 것도 효용성이 떨어졌어요. 

그 필요성이 전신, 전화, 자동차,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과는 달리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하는 겁니다. 

그것이 문명의 새로운 창조로 나타나지 않겠느냐 싶어요.

미국은 선진 기술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창조의 선두에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다음으로 창조력을 발휘할 나라는 중국 같아요. 그 이유는 중국은 인구가 14억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을 하나 만들어도 시장이 워낙 크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성공해서 자본 축적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성공해서 자본 축적을 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습니다. 

미국도 3억이라는 자기들 인구 뿐만 아니라 영어권까지 포함하면 20억 명의 시장을 갖고 있거든요.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봐요. 

그런 측면에서 인도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모방 수준입니다.  

지금 중국은 모방의 수준에서는 아직 한국보다 못하지만, 

창조의 수준에서는 한국보다 앞서나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일본도 창조의 수준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봐요. 

그렇다면 한국이 가진 이런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가 새로운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주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물질은 계속 진화해 왔습니다. 

첫째, 미세한 파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원자, 분자까지 진화해 왔습니다.

둘째, 그 물질을 기반으로 해서 다시 새로운 결합(유전자)을 해서 생명이 탄생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어떻게 결합하느냐 하는 ‘연결’의 문제인 것 같아요. 

연결의 확대, 연관의 확대로 결국 물질을 기반으로 해서 생명으로 진화해 온 겁니다. 

셋째, 생명을 기반으로 해서 다시 정보의 결합으로 학습 작용을 하는 정신 작용이라는 것이 생성되었습니다. 

이제는 네 번째 단계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물질의 구조를 연구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게 되었고, 

생명의 구조를 연구해서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

이제는 정신을 연구해서 새로운 정신작용을 만든 것이 ‘AI(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차원의 새로운 사회로 가게 됐는데, 

우주 전체의 진화 과정에서 보면 어쩌면 이것이 네 번째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되 큰 우주적 관점에서의 

변화 과정까지 생각하면서 너무 윤리도덕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지 않았으면 해요.

물론 남의 것을 뺏는 것과 같은 비윤리적인 문제는 윤리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과거의 가치관만 갖고 윤리에 어긋난다고 하는 것은 자연계의 

동물이나 식물만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좁은 틀에 너무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까지 넘어서서 우리가 사고해야 변화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가 있지

지금의 윤리도덕적인 사고에 너무 집착하면 변화된 세계에서 퇴행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님이 이야기한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 전문가들도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렇게 제1마당을 모두 마친 후 다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모두들 오늘과 내일 계속 이어질 토론과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며 활짝 웃었습니다. 

 

 

 

진짜 재밌을것 같은 토론이네요 참관해봤으면..

출처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b_no=73906&page=35&p_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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