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안녕 JS, 나 SJ야. 누군가가 알아볼 지도 몰라서 우리 이니셜을 좀 바꿨어. 너도 못알아보겠지?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싶지만, 어차피 여긴 아무도 모르잖아......ㅋ.ㅋ 누가 누군지.. 그래서 푸념 쪼금만 하고가려고 해.
음.. 생각은 많은데 막상 쓰려니까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다.
너랑 나는 중 1때 처음 모 게임에서 만났었지?
처음에 진짜 진짜 진심 정말 너 내 타입 아니었다? 말도 무뚝뚝하게 하고, 물렁물렁한 나하고는 진짜 상극이라서 별로 안좋아했어.
근데 내가 너를 더 먼저 좋아했었어. 응 그건 그래. 너도 인정했고....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싫었던 무뚝뚝함과는 다르게 속은 다정하다는 걸 느낀건 그쯤이었던 것 같아.
처음 니가 나한테 고백한 날이 아직도 생생해 ㅋㅋㅋ 그땔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나도 좋다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계속계속 니 이름만 부르다가 "아니야..." 이런식으로 말해서 니가 진짜 답답했었지 ㅋㅋㅋ미안.
알콩달콩 서로 카톡에 편지도 줄줄줄 쓰고.... 그러다가 결국 문제가 터지고..
두번...인가..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고 총 합치면 거의 1년? 2년정도 사귀었던 것 같네.
헤어진 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 그때 당시에는 왜이렇게 화나는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다 내가 질투에 눈이 먼 탓이지....... 첫 만남을 다른 친구에게 뺏겼다는 게 그땐 왜그렇게 화났는지 모르겠어.
사실 만날 용기도 없으면서.
헤어졌다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고 다시 니가 내게 연락했을 때에는 우리도 많이 자라있었어.
늘 보자 보자 말만하고 결국 너는 군대에 들어가고.... 제대할 때까지 휴가 나와서 연락 조금 하고 말았지.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이미 너한테 설렘을 느끼지 못했고, 그래서 별로 그렇게... 애정을 쏟아서 카톡한건 아니었어. 그건 누가 봐도 그랬을거야.
너도 내심 느끼고 있었겠지... 돌이킬 수 없는거.
그렇게 그냥 흐지부지 지금까지 연락은 안했고..... 연락 안한거 최소 반년은 넘었겠다. 카톡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는데 그냥.. 조금 그러네.
근데 그렇게 쭉 잘 잊고 살다가...
그냥, 문득 진짜 갑자기 어느순간 니 생각이 나는거야.
나도 내가 이상했어. 왜? 잊고 잘 살다가? 연락할 땐 설레지도 않다가 왜?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이유가 없더라고.
그냥 생각나서... 연락할까 싶다가도 무서웠어. 또 그냥 흐지부지. 남남으로 남을까봐.
사실 그건 지금도 무서워. 그래서 그냥 이렇게 늘어놓고 있는거지.. 장황하게...
널 좋아하는 게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맞아 좋아하는 것 같아. 지금도 생각나는 거 보면..
근데 한편으로는 그냥 가을타는거 아닐까? 이 때 쯤 되면 왜 사람들 다, 외로워 외로워.. 하니까 그냥 나도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일시적인 감정이면 우리 둘 다에게 득될게 없으니까.
사실 지금도 온라인의 누군가를 오프라인으로 만난다는 건 좀 두려워. 나는 셀기꾼이라서 얼굴을 막 창조해내잖아..ㅋㅋㅋㅋ
그래도 나 얼마 전에 HJ이랑 DG 만나고왔다? 셋이서 치킨먹고 술마시고 그랬어 ㅋㅋㅋㅋ
그래서.. 음.... 아직 너를 만나는 건 많이 두렵지만 그래도 만날 수는 있을거같아!
이런 말 해봤자 어차피 너는 모르지만.... ㅎ헣허
어쩌면 니가 읽을 수 없는걸 아니까 이렇게 용감해지는 걸 지도 몰라.
음..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머리속에 뭐가 떠다니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냥 보고싶었다고. 그랬다고.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많이 두렵다고....
이 감정이 얼마나 갈지 나도 잘 모르겠어. 더 오래갈지도 모르지...
내가 널 진짜 좋아하긴 했나봐. 헤어진지 2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기억하는 걸 보면.
다시 사귀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야. 절대. 왜냐면 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까봐.....ㅎㅎ
지금은 그냥 남이지만.. 응.
너무 장황하게 풀어놨네. 미안. 그럼 이만 줄일게.
잘자.
PS. 1 모마 클로버 패키지 좋은건 아는데 클로버 그만보내라. - - 연락하는 줄 알고 설렜잖아 나쁜X
PS. 2 그래도 그렇게 연락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