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관려 회의에 업무 분배까지 하느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현관문을 여니...
호다닥 뛰어나온 아내가 한 말...
"고생했네. 배고프지??"
지난 15년, 밤늦게 돌아올 때면 항상 뛰어나와 했던 말
"고생했네. 배고프지?"
먼저 자라고 해도 "당신이 안왔는데 잠이 오겠냐"며...
어쩌다 깜빡 잠들었다가도 문여는 소리에 후다닥 뛰어나와 하는 말...
"고생했네. 배고프지?"
신혼 초 퇴근 후 새벽 1시까지 학생들 과외를 하고
새벽 2시쯤 집에 돌아오면
하루 종일 아기와 씨름하느라 힘들었을텐데도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뛰어나와
"고생했네. 배고프지?"
하면서 만들어주던 잔치국수...
눈물나게 맛있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멸치 몇 마리에 계란 풀고 국수를 넣고 끓여주던 그 국수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후루룩 호로록 먹고 있으면 곁에 앉아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재잘 거리던 아내때문인지
평생 최고의 요리를 말하라면 그때의 그 잔치국수를 뽑을겁니다.
그런데 아내가 요즘은 안해주는 잔치국수...
어렵던 때에 고생하고 집에 온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게 잔치국수뿐이어서 너무 속상했다며
자기는 잔치국수가 너무 싫다고...
그래도 그때 그 잔치국수의 맛도 아내의 마음도 항상 간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여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