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회사엔 아직 비밀이다.
친구들에겐,... 친한 친구들에게만 말하고 나머지는 굳이 묻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다.
회사에도 가족 등재하는 인사카드를 수정하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다.
그러면 내 조직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알려지겠지.
그런데,
힘들다. 마음이 이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누군가를 위해줘야 하는 나이에 그 대상이 없어져버려서 그런지..
시골의 노친과는 벌써 한 달째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
걱정이 되는지, 카톡을 보내는데, 잘 지낸다는 대답만 한다.
술이 좀 는것 같다.
이제 소주 한병 반 정도는 마신다. 예전에는 3잔 정도가 주량이었는데 말이다.
특히 주말이 힘들다.
주말에 할일이 없다. 그래서, 골프를 친다.
웃긴 건,
예전에는 골프치러 가면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에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 힘들다. 허전하고, 허공에 발길질하는 느낌,
그 재밌던 골프도 시들하다.
예전에 와이프랑 같이 다녔던 장소는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나칠 일이 있으면 일부러 빙 둘러서 간다.
요즘은 그냥 하이데거나, 니체에 푹 빠져있다.
내 40대는 이렇게 지나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