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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환풍기 틀어막기..
게시물ID : interior_13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ngloss
추천 : 15
조회수 : 454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10/21 21:58:49
날 좋은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 하면서 앉아있는데 또 환풍기로 담배냄새가 솔솔 들어옵니다. 

전에 전동댐퍼 제 돈으로 설치한다고 주인에게 통보하고 설치기사를 불렀는데 
천장이 너무 낮고, 환풍기가 pvc파이프에 연결이 되어 있어 설치도 불가능하거니와 설치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나요.. 

아예 틀어막아버리려고 재료만 사다놓고는 귀찮아서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 x새 멘솔피네... 하고 앉아있다가 도대체 제가 이x가 멘솔을 피는지 왜 알아야 하는지 빡이쳐서 환풍기를 틀어막기로 결정했네요.
화장실 냄새랑 습기는 활성탄 사다가 둘러놔야겠습니다. 

자 이제 환풍기를 틀어막아야 하는데...
환풍기 외부를 틀어막는다? 외관도 별로에다, 
전동댐퍼 설치하려고 한참 찾아볼적에 업자들 블로그 들어가보니 실패 사례들이 왕왕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pvc파이프쪽을 틀어막았습니다. 

준비물은 모두 다이소에서 구했는데, 
고무 작업대 (\1000), 믹스앤피스 짝퉁(\1000), 고무찰흙(\1000), 총 3천원에 테이프 약간, 굴러다니던 나사 하나, 노끈 10cm정도 들어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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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부터 철저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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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풍기를 분리하고, 파이프를 닦아냅니다. 
락스 물타서 분무기에 넣어놓은걸 휴지랑 물티슈에 뿌려서 팍팍 닦아내립니다.
먼지에 담뱃진 떡진게 막 떨어져 내려서 닦는건 못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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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깨끗해졌다 싶으면 파이프 모양대로 고무판을 자르기 위해 고무판에 고무찰흙을 얹고 비닐 한 장 깔아서 찍어냅니다
생각보다 잘 찍혀나오질 않더라구요 ㅠㅠ 2/3쯤 찍어내고, 나머지는 자로 대충 재가면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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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각이 나왔으면 가위로 별모양으로 카와이하게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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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가 씨알도 안박혀서 두 손으로 힘 팍팍줘서 자릅니다. 
문방구에서 젤 비싼걸로 골라왔는데 ㅠㅠ 겁나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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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 안들어가네요. 가생이를 조금씩 깎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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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깎아 줍니다 ㅠㅠ
이번에는 왠지 들어갈거 같으니 나중에 뺄 수 있도록 (우리집 아니니까) 끈을 달아줍니다. 

먼저 가운데 홈을 내고 커터칼을 대고 한 방향으로 돌려 구멍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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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하네요 고무판

여튼 구멍을 냈으면 나사에 이마트 포장끈 질끈 묶어 절연테이프로 돌돌 말아 낸 놈을 구멍에 쑤셔넣습니다. 
그리고 파이프에 밀어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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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력으로 밑으로 술술 내려오지 않고 잘 붙어 있네요. 기분이 좋아집니다. 

혹시나 고무판이 열화해서 나사에 몰리는 압력에 갈라지지 않도록 + 끈구멍으로 담배연기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믹스앤피스(?)를 둘로 나눠 위 아래로 덕지덕지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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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으로 마개를 끼워넣기 전에, 마개의 오염이나 압력을 덜어주기 위해 1차 마개를 더 끼워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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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 굴러다니는 뽁뽁이를 대충 돌돌 말아서

pvc관이 좁아지는 곳에 밀어넣고 고무찰흙으로 마무리 지어줍니다.
생각같아서는 글루건이나 실리콘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만 내 집이 아니므로 고무찰흙으로 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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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마개를 끼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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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한대 더 피우기 시작했는지 멘솔 담배냄새가 솔솔 나네요.
파이프 안에 손 집어넣고 작업하고 있으려니 바람이 솔솔 새어들어옵니다. 

우리집 환기는 드릅게 안되면서 역류는 내가 바람 흐름을 느낄만큼 흘러들어오다니
새삼 환풍기 틀어막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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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무리는 고무찰흙으로. 
생각 같아서는.. 이하생략
마지막 한조각을 붙여서 꾹꾹 누르고 있노라니 담배냄새가 감쪽같이 안 들어옵니다 ㅎㅎ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질 않아요. 

여기까지 약 2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활성탄만 주문해서 잘 설치하면 햄볶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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