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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혀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648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폼폼푸린
추천 : 4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21 18:30:52
저는 고3이고 수능이 2...6.....크흦.....일 남았어요
뭐 수시 접수고 뭐고 다 끝낫고 수능전에 1차발표도 면접도 없기 때문에 막판 스퍼트 중이에요. 어차피 매 시간 자습이라 하루 종일 복도에 나와서 자습 또 자습... 문제집 풀고 채점하고 이제 별로 틀리지도 않아서 오답할거리 별로없음 개꿀ㅋ 또 실모 풀고 채점하고....

 이건 저의 현재 상황이고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안 그런 척 하면서도 남 눈치를 엄청 봤어요. 성격상 불의를 못 참아서(지금 보니 뭔가 멋져보이고 싶었던것같아요 아악 부끄러) 남들한테 일침은 놓으면서도 강자한테는 설설 기고 남들한테 욕먹을까봐 전전긍긍하고...또 태어나길 사회성이 엄청나게 떨어져서,친구 한명 생기면 간쓸개 다 빼줄듯이 살았어요 호구처럼ㅋㅋ 머릿속에서는 자기합리화하고...저친구는 운명이야! 이렇게...
아무튼 저는 지금까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엄청 신경을 쓰고 살았어요.

이 생각이 제목처럼 바뀌게 된 계기는 얼마 전에 본 모의고사인데요, 저번주 화요일에 10월 모의고사를 봤어요. 10월 모의고사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라 마지막 점검이랄까 마지막으로 수능장 그 상황을 연습할 기회예요.
저는 너무너무 떨리는 마음으로 모의고사를 착실히 봤어요
그런데 4교시 과학탐구 시간에 애들이 떠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여기서 과학 과목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자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각각 1/2 해서 8개 있고 그중에 2개를 선택해서 봐요. 2과목은 서울대 갈 애들이 아니면 거의 안 보고요, 요즘 지구과학 1이 꿀과목이라는 이유로 엄청 떴어요. 물화생과는 다르게 내용이 쉽고 계산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한반이 30명이면 24명정도는 지구과학을 봐요. 그런데 과목코드상 대부분이 1교시에는 물화생중 하나를, 2교시에는 지구과학을 보게 돼 있아요 안그러면 부정행위임 잡혀감 
이 말을 왜 했냐면 저는 지구과학을 안 본다는걸 말씀드리려고요 ㅋㅋㅋㅋ 하 길다

아무튼 4교시 2번째 시간에 애들이 떠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지구과학은 다른과목과 달리 풀고도 시간이 좀 남거든요 :p
 저는 지구과학 선택자가 아니고 2교시에 생명과학을 보는데 애들이 진짜... 시험시간인데도 너무너무 떠드는 거예요.....선생님도 가만히 계시고;;
참다못해 조용히 좀 해달라고 속삭였는데 알았어~하더니 더 떠들더라고요^^... 시험시간만 아니었으면 가서 조졌는데 가뜩이나 촉박한 과탐시간에 차마 일어날수가 없어서....

아무튼 그렇게 시험이 끝났는데 너무너무 억울했어요. 저는 성적에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마지막으로 연습할 날에 내 실력을 온전히 내는 걸 방해받았다는 게 너무 슬퍼서 그 자리에서 울었어요. 담임선생님께서 시험을 못 봐서 우는 줄 아시길래 그런 건 아니고 이러이러해서 억울해서 우는거라고 말씀드렸어요.

다음 날 우리반은 초토화됐고 떠든 애들은 따로 선생님께서 불러서 혼내신 모양이더라고요 웃긴건 거기에 반장 있었음 ㅋ
그날부터 애들이 저를 그런것도 이해 못하는 찌질한년으로 몰더라고요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것도 대놓고가 아니라 저 지나가면 아 담임한테 엄청욕먹었어!!! 라든지, 사람이 적당히 해야하지 않아? 적당히? 이러고 절 쳐다보면서 웃더라고요 소위 인싸라는 애들이ㅋㅋㅋㅋ
뭐 저는 그런것보다 수능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쳐다도 안보고 복도로 떠났어요
이번엔 복도로 따라나와서 떠들더라고요^^...개쉐리들......
근데 평소의 저엿다면 아ㅠㅠ짜증나 그래도 쟤네한테 밉보이지 말야아지 같은 마인드로 장난식으로 조용히해~이런다거나 참았을 텐데
생각해보니까 쟤네한테 공부시간을 뺏기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것도 이유가 별것도 아니고 단순히 뒷담 까이기 싫어서라니...그래서 다이렉트로 선생님께 샘 쟤네 복도에서 떠들어서 공부가 안됨니다 하고 앉아서 공부햇어요
이때 든 생각이 그래 까이겠지 깐깐한년이라고. 근데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내 권리를 먼저 쟤네가 침해한 거고, 기죽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못한 것도없고 난 쟤네보다 절대 못한 사람이 아니고 대학은 내가 더 잘갈거다(?)이럼서ㅋㅋㅋㅋ
 
 이후부터는 매사에 남 생각 안하고 살아요 과거의 내가 한심할 지경이에요 ㅋㅋㅋㅋ
이기적으로 살지는 않을거에요 그냥 딱 내 할말 다 하고 손해는 안보고 살려고요 당당하게

독서실에서 집가는길에 한번 써봤어요 ㅎㅎ 고3 어린나이지만 저에게는 나름대로 큰 깨달음이라 적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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