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창단은 한국 야구의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다"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흑역사 취급되는 발언이죠

창단 첫해와 올 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엔씨보다 높은 순위였던 적이 없던 롯데였으니, 발언만 놓고 보면 웃기긴 웃깁니다

작년 NC 상대 1승 15패할 때 조롱이 극에 달했었죠

그런데 저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어이가 없고 웃기지만, 발언이 내포한 의미만 보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 발언은 "한국 야구의 인재풀이 부족한 지금 신 구단 창단은 시기상조이며, 결국 리그의 질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었어요

베오베 글 댓글에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팀이 많을 수록 수준이 향상된다

틀렸습니다

하락합니다

당장 NC 창단 다음 해인 2014년의 기록을 한 번 볼까요?

평자 1위의 방어율이 무려 3.18입니다

1점대나 2점대 방어율이 아니라 3점대입니다

10위는 무려 4.20이고요

타율은 충격적입니다

타율 20위인 타자의 타율이 3할1푼8리에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90% 이상이 3할을 친 말도 안 되는 수준이 된 거예요

꿈의 타율 3할?

옛날 얘기입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에요

투수 방어율 1위는 그나마 2.44를 기록한 양현종이 받았습니다만 10위의 방어율이 무려 3.94입니다

타자 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타율 20위의 기록이 무려 3할1푼4리이며, 역시나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대부분이 3할을 기록했습니다

15시즌은 더더욱 가관이라는 게 또렷이 보이는 기록이 바로 홈런입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20명이 넘어요

2013년 홈런왕이 37개를 쳤는데, 15년은 무려 53개입니다(둘 다 박병호)

이러한 타신투병 현상이 1~2년이면 모르겠는데, 2014년에 펑 터지더니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야구는 타고투저가 아니에요

타신투병입니다

타자들은 신 들린 듯 쳐대고, 투수들은 븅신처럼 쳐맞기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점대 중후반을 기록하는 투수를 보고 에이스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에이스는 무슨, 솔직히 고만고만한 3선발 정도 취급이었죠

지금은 어떤가요?

한 팀에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가 1~2명 밖에 없습니다(롯데, 기아, LG 각 2명씩. 나머지 구단 1명)

심지어 넥센, 삼성, 한화는 3점대 방어율 투수 전멸이에요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이나요?

무리하게 10구단까지 창단하더니 리그의 수준은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한국 야구의 인재풀은 말라가는 중입니다

한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용병으로 채워질 정도로요

국내 에이스 투수라고 해봤자,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 박세웅 정도인데, 박세웅 제외하면 전부 30대입니다

20대 에이스는 박세웅 빼면 아무도 없어요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같은 투수는 이제 안 나올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팀을 늘리면 결과가 어떨지 뻔하지 않나요?

베오베 댓글대로 팀을 늘려서 메이저 리그처럼 30개 구단으로 만들면 리그의 수준이 높아질까요?

인재풀 넘쳐나는 일본도 고작 12개 구단 밖에 없는데, 우리 나라가 10개 구단입니다

무리하게 KT 창단하더니 15 16 17 KT의 성적이 어땠나요?

승리 자판기 수준 아니었나요?

올 시즌 KT의 승률이 0.347인데, 타율 4위인 나성범의 기록이 0.347입니다

3년 연속 KT의 승률보다 타율 1위 타자의 타율이 더 높아요

결국 지금와서 보면, 위의 발언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선견지명이었죠

반박 두 번째입니다

손민한 대우요?

솔직히 이 대목에서 롯데팬이 맞나 굉장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손민한이 FA 계약하자마자 드러누웠던 거 모르십니까?

FA 첫해인 09년에도 시즌 중반에 드러눕더니 결국 FA 기간 동안 1군 무대 등판 기록 전무합니다

09년 중반 이후 공 하나 던지지 않고 수십억을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재활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 태업 논란도 일어났고요

민한신요?

손먹튀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