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블레이드러너 2049를 보기 전에 2019를 보는 것이 좋다고 해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적인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블레이드러너 2019는 현대의 SF영화들과는 다르게 사회상이 디스토피아적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 시대의 배경이 디스토피아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현대 SF영화들은 사회 자체가 디스토피아였는데 말입니다.
아니면... 영화 제작 당시에는 그런 사회상을 디스토피아적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래된 영화를 보는 맛이 추가되어 디스토피아라는 그림이 더욱 잘 나타난 것 같습니다.
1982년작 영화였음에도 친숙하고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에일리언 시리즈 팬이라 1979년작 에일리언 1을 많이 봤었는데
뭐랄까 그 비슷한 맛이 나서 그런것 같더군요 ㅎ
작품 속에서는 당시에 (1980년대) 일본문화가 유행했던 면을 영화에 반영하기도 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바로 머리 위의 비행선(?)광고에서 분장하고 나온 게이샤(맞나요?) 의 모습도 참...
배경에 맞지않은 화려함이면서도 주변 환경에 맞지 않는, 이런 모순점이 역설적으로 배경을 좀 더 와닿게 해줬습니다. 모순된 아름다움...?
그리고 영화의 엔딩이자 명장면중 하나인 복제인간 로이의 최후는
정말이지... 타이렐 회장이 말하는 '너는 너무나도 밝게 탔어'에 걸맞는...
타오르던 불이 아름답게 꺼져간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와중에 그 말을 듣는 데커드 형사의 표정도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사실 블레이드러너 2019의 엔딩 명장면은 예전 인터넷에서 돌아다닐때 봤었습니다.
그 때 볼때만 해도 명장면이라고 생각은했는데
직접 영화로 보니 정말 그 느낌을 표현한다는 게 너무 어렵네요...
정말 오랜만에 최고의 영화를 1편 봤습니다.
2019를 보니 블레이드러너 2049는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네요.
문득,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복제인간이 감정을 느끼고 발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수명은 짧다 라고 표현되었고
영화를 통해서 그럼에도 복제인간 또한 인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영화 내에서는 주인공 데커드 형사의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물들이
(마지막에 '그 여자의 죽음'을 말하러 온 형사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복제인간을 같은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옛날 신분제 사회 또한 그랬겠죠. 노예가 있던,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사농공상의 구분이 명확한 사회
아랫계급, 노예들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 그저 물건으로만 보는 사회
물론 그 사회는 옛날이고 지금은 모두 평등한 사람으로 보고 있지요.
그런데 블레이드러너 2019 처럼, 복제인간이 탄생하고 그 수명이 좀 다를지라도 겉모습과 속마음이 인간과 별 다를바 없다면
미래의 우리는 그 복제인간들을 노예가 아닌, 같은 사람으로써 대할 수 있을까요?
복제된, 만들어진 인간
계급이 낮은, 천한 인간
과거에 계급이 낮았던 사람들의 후손들은 현대에는 그에 상관없이 사람으로써 대우받지만
미래에 만들어질... 복제인간들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여부에 상관없이 동등한 사람으로써 대우받을 수 있을까요?
그냥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그 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영화를 감상하면서, 지루한 면은 중간중간 있었는데도 보는 것을 멈추기는 싫더군요.
너무 좋았습니다.
SF,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흥미가 있다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개개인에 따라 크게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참고 쭈욱 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그냥... 좋은 영화였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p.s 그럼 이제 블레이드러너 2049를 보러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