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전 (1) 필자 집 앞에 외환은행이 있음. 그런데 은행보다 사설환전소 환율이 싸다며 명동으로 가야겠다고 함. 얼추 찾아보니 10만원 환전 기준 2~3천원 차이 남. 교통비가 더 들거같지만 구경가고싶은가 싶어서 명동 데리고 감.
(2) 막상 갔더니 3박 4일 일정인데 한화 8만원 환전. 부족할거같다고 말하니까 자기가 달러화가 있는데 이걸 대만에서 환전하는게 더 싸다고 함. 큰 차이 안 날거같지만 우선 ㅇㅋ......
(3) 대만 도착. 공항 환율이 괜찮음. 근데 꼭 중앙역에 있는 '우체국'에서 해야 수수료를 안 낸다고 거기로 가겠다고 함. 슬슬 짜증났지만 말 해봐야 안 들어서 이것도 ㅇㅋ. 문제는 도착일이 일요일이라 우체국 안 염. 유심칩 사고 간단히 밥먹고 교통카드 사니까 친구가 돈이 없음. 첫날 경비 내가 엄청 보탬. 그 와중에 편의점에서 교통카드 결제가 되자 편의점 쇼핑을 교통카드로 함. 첫날 교통카드 충전액 다 씀ㅋㅋ
(4) 결국 둘째날 우체국 도착. 환전하려는데 환율이 오히려 국내보다 조금 비쌈. 근데 달러당 한화 몇십원 차이임. 150달러를 환전하려고했는데 100단위로만 가능. 마침 내가 50달러가 있어서 200달러를 환전하고 내가 50달러를 줄테니 그만큼 대만달러를 달라고 했더니 환율 계산하기 귀찮다고 거부. 100달러만 환전하겠다고 함. 부족할거같다니까 괜찮다고함.
(5) 호텔 들어와서 '아 한국에서 할걸 한국이 더 싸네' 무한 반복. 호텔에서도 환전 할 수 있는데 환율 괜찮고 수수료 없길래 나는 호텔에서 50달러 환전. 같이 하라니까 자긴 안 하겠다고 함.
(6) 결국 돈 부족해서 백화점에서 꽤 손해보고 환전함ㅋ 그리고 계속 환율 비교 그래프 쳐다봄.... 그거 어차피 얼마 차이도 안 나는데 이미 지난거 잊으라니까 '아 그냥 쳐다보는거야. 나 이런거 비교하는거 좋아해' 그래라........
2. 짜증 (1) 필자는 다리가 아픔. 작년에 발목 전체가 골절되는 사고가 있어서 올해 재수술하고 재활중. 근데 정작 다리병X인 내 옆에서 다리아프다, 힘들다, 카페가자, 쉬자, 일정하지말고 호텔에 있자.
(2) 자기 말로는 '나는 여행와서 짜증을 안 내'라고 하는데 만사가 짜증에 불만임. 여행와서 스트레스 받아봤자 자기만 손해니까 그러려니하고 넘기랬더니 짜증 낸 적 없다고....... 더워(비왔어서 28도 내외였음. 별로 안 더움. 바람 존내 붐), 습해(동남아니까), 힘들어, 다리아파 등등 '짜증난다'라는 말을 안 할 뿐 모든 종류의 짜증을 다 냄ㅋ
(3) 사람 많은 관광지 가면 당연히 부딪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한국말로 쌍욕을 함ㅋ 싸움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그냥 넘기라니까 변명하는데 어쨌든 미치는줄암. 현지인한테 욕해서 현지인이 막 뭐라고하는데 대신 수습까지 했음.
(4) 투어 관광지 놀러가서 5분만에 덥다고 인포센터가서 에어컨바람 쐬러가자고함
3. 통역 친구는 영어 못함. 중국어도 당연히 못함. 필자는 영국 거주경험 있어서 영어로는 의사소통 가능한데 중국어는 숫자만 읽을 수 있음. 다행히 대만이 영어만으로도 의사소통이 충분한 나라라서 딱 기본 회화만 공부하면 됐음. 어느 나라를 가도 기본적으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화장실 어떻게 가나요, OO로 가주세요. 이 회화는 기본이라고 생각함. 친구는 그런거 없음. 호텔, 식당, 관광지, 쇼핑, 택시, 길찾기 전부 필자가 함. 스마트폰이랑 번역기 겁나 잘 되어있는 2017년에 뭘 해볼 노력조차 안함. 메뉴판을 읽을 의지조차 없움ㅋ 커피 살 때 작은거 큰거 뭐 먹을래? 하니까 작은거 먹겠다길래 60원 받았고, 나는 큰거 먹으려고 70원 냈더니 '아 10원차이면 나도 큰거 먹을걸....' 아니 눈 앞에 겁나 크게 가격 써있었잖음?
지하철 등 길 찾을 때도 표지판에 빤히 길 나와있는데 자꾸 엉뚱한 길이 맞다고 우김 (자기가 엄청나게 길 잘 찾는다고 생각). 3번출구가 왼쪽이라고 써있는데 그걸 못읽어서 오른쪽이라고 박박 우김. 안 우길 때는 거기가 맞냐고 계속 물어봄. 니가 길 검색하던지.....
4. 돈계산 필자가 엄청나게 사줫음. 식사, 간식, 커피, 택시 등등.... 근데 자기가 낸건 1원단위까지 계산하고 반땡함. 제일 압권은 후술할 음식파트 레스토랑을 필자가 사겠다고 아침에 말했는데(한화 약 6만원 상당) 알겠다고하더니 아침 먹고 커피 자기가 사면서 '커피값(3천원) 내가 낼테니까 니가 이따 내 입장료 내~' 얼탱이없었지만 알겠다고하고 입장료 포함 모든 부대비용(2만원 이상) 전부 내가 냄ㅋ
5. 음식 중국여행 갔다와봐서 중국음식 잘 먹는다고 하길래 냄새 덜한 대만은 괜찮겠거니 싶었음. 근데 조금만 향신료 냄새 나도 못먹겠다고ㅋㅋㅋ 로컬식당도 못감. 야시장은 취두부 냄새 때문에 싫다고 한숨 푹푹 쉬면서 실망한티 엄청 냄. 취두부가게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15초만 입으로 숨쉬면 되는데....... 필자도 비위 엄청 약함. 근데 너 이거 잘 참는다매. 이틀째 아침까지 편의점음식 + 규동만 먹음...... 자꾸 일식 먹고싶다고해서 그럼 일본 가지 왜 대만 왔냐니까 말이 없음ㅋ
뭐 먹으려고 할 때마다 돈돈돈 타령. 대만은 참고로 밥값이 엄청 쌈. 한끼 한화 5천원 안쪽으로 맛있는거 많음. 근데도 돈돈돈. 싼거 대충먹고 저녁에 편의점에서 엄청 사먹음ㅋ 편의점 비싼데......
페북식당 가고싶어하는거 거기 비위생적이다, 맛없다 말해줘도 계속 가고싶다고 함. 혼자 못가니까 혼자 보낼수도 없는데 차마 여기까지 와서 폐수에서 자란 생선을 먹고싶진 않아서 싫다고했더니 여행 끝나기 전까지 ㅇㅇ식당... ㅇㅇ식당.... 페북에서 안 유명한 집은 현지인 추천 식당도 절대 안 가려고해서 결국 하.나.도 못갔음ㅋ
제발 사람다운 한 끼 먹고싶어서 내가 살테니 레스토랑 가자고 함. 1인 2~3만원 나오는 곳인데 비싸다고 안 가겠다는거 사겠다니까 간다함. 이것도 당일 예약 직전까지 간다 안간다 간다 안간다 반복하고...... 선택지가 몇개 있었는데 그나마 페북에서 유명한곳 가자니까 간다고 함ㅋ
6. 여행지 필자도 딱히 유적지 이런거 보는거 안 좋아함. 근데 친구는 너무... 심함.... 도대체 돈 타령 저렇게 하면서 비행기 숙소값은 안 아까운지 호텔에서 쉬자 타령. 볼거 많고 좋은 곳은 '귀찮아서', '멀어서', '별로일거같아서' 안 간다고하고, 볼거 없고 시간 엄청 남을거라고 말한 곳은 꼭 가고싶다고해서 단수이 등 전부 포기하고 용산사 갔음. 아니나다를까 5분만에 다 보니까 실망한 기색 역력함. 왜 그렇게 가고싶다고 타령했나 알아보니까 페북에서 유명하더라고.......
7. 킬링포인트 진짜 여행 내내 돈타령 돈걱정 돈짜증하는데 보여서 (이러려면 왜 왓나) 답답했는데 어제 다른 친구랑 통화하는걸 들었음. 근데 이틀째에 70만원을 넘게 썼다고 하는것임. 어제까지 필자가 그렇게 이거저거 사주고 했어도 쓴 돈이 50이 안 넘는데 도대체 언제 70을 썼나 곰곰이 생각하 봤는데... 이 친구 면세점에서 지갑 삼ㅋ
8. 정리 3박 4일간 개인 통역 및 가이드 호텔 비행기 전부 예약 가고싶단 관광지 전부 데려가고 필자가 가고싶은데는 못감 밥 제대로 먹은거 딱 한 끼 밥, 간식, 커피, 기타 등등 사줌
결론 = 여행은 혼자 가거나, 안 맞을 경우 각자 여행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춘 사람이랑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