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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썰 (스압)
게시물ID : menbung_54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휸휸이
추천 : 2
조회수 : 13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17 00:15:39
저는 지금 사는 아파트에 처음 이사온게 초등학생때니까 대략 15년전이네요.

그동안 고등학생땐 새벽같이 나가서 11시에 학교 마쳐서 돌아왔고,
1년 서울서 재수, 1년 어학연수, 3년 타지에서 대학 등등 계속 타지에 있다가
대학 졸업하고 백수....ㅜㅜ 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동안 윗집이 4번 정도 바뀐걸로 알아요. 
제가 타지에 있는 동안 동생이 층간 소음으로 고생 좀 했더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저는 느끼지 못했는데
집에 오고 층간소음이 뭔지 몸소 느끼게 되었죠.

집에 있을 때 보통 음악을 틀어놓거나 드라마, 영화를 봐서 소음에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자주 영상을 보면서도 거슬릴 정도로.
1년을 그러려니 하고 살았어요. 
하루는 참다참다 윗집에 인터폰을 했죠,

"여보세요. 안녀하세요 아랫집인데요.. 죄송한데 너무 시끄러워서요..조금만 조심해 주실수 있나요.?"
대략 이렇게 말 했어요. 이웃이고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먼저 미안하다고 했죠.
그랬더니 윗집 대응은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네요.
"이사오셨어요?? 우리 여기 3년 넘게 살았는데 여태 그런 소리 들은적 없는데??"

??????????????????
암만 우리가 이사왔다고 하더라도, 전엔 층간 소음으로 인터폰 받은 적 없다 하더라도
아랫집에서 조심해 달라고 하면 알았다 미안하다 조심하겠다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래도 그 때는 똥은 피하는게 제일이다 무식한 사람들한테 가르침을 주어야지란 바보같은 생각에
타지에서 대학을 나와 그동안 집에 없었고 한동안 참다가 전화를 하는거다라고 설명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 안 통하는 종자들한테 왜 말로 해결할라 했는지.............................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지금 딸 친구가 놀러와서 그렇대여........ 
어쩌라고....???
그 땐 처음 주의 주는 거고 하니 조심해 달라고 하고 끊었죠.

그런데 귀트임이란게 무섭더라구여.........
쿵쿵거리는 소리에 점점 더 예민하게 반응해요.... 
쿵쿵거릴 때 마다 윗집 대응이 생각나면 더 짜증이 나구요.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 마다 일부러 말 붙이고 인사하고 그랬어요.
씨알도 안 먹히는 짓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도 몇번을 부탁한다며 쪽지두어번 전화 두어번을 한거 같아요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그 동안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고 예민하네 아파트가 낡았네 우리집에서도 쿵쿵소리 들리네 등등 본인들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초저녁?쯤 청소기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 거에요.
보통 청소기 소리가 아 청소하는구나 이정도 아닌가요?
무슨 아파트 무너지는 급으로 들리기에 인터폰을 했는데 전화를 받더니 안들린다고 끊는거에요;;
다시 전화를 하니 안 받고.....
그래서 천장을 치니 더 크게 바퀴 굴리는 소리 같은걸 내고....
너무 화가나서 오해가 있는거 같아서 인터폰을 하는데 안 받고 보복소음을 내는건 아니지 않냐고 쪽지를 써서 붙여놨어요.
평소에는 이쁘게 접어서 붙여놨다면 이번에는 접지도 않고 앞집에서 볼 수 있도록 펼쳐서 붙여놨죠.
1시간 뒤에 전화가 오더니 우리 방금 집 돌아왔다고 집에 아무도 없었다는거에요;;;
아니... 그럼 처음 인터폰 받은건 누구냐고 했더니 갑자기 말을 바꿔서 할머니라고...
귀가 잘 안들린다고 우리는 보복소음 내지도 않고 그런 사람도 아니라고 한번만 더 층간소음으로 뭐라 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하고 끊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부로 우퍼 설치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좋게좋게 말로 해결 안 하고 복수를 결심하는지 알거 같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많이 시끄러울 때마다 우퍼로 댄스음악 신나게 틀어 줍니다
처음에는 보복소음을 더 심하게 내지만 사람이 기계에 이길수나 있나요...
요즘에는 많이 조용해 지더군요.
진작에 조심할 수 있는걸 이렇게까지 안 하면 왜 조심을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 싸가지와 없는 개념은 다시 안 생기더라구요 ㅋㅋㅋㅋ
작년 이맘때였나?? 
너무 시끄럽길래 천장을 치니 보복소음을 다시 내더라구요.
그리고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옵니다 ㅋㅋㅋㅋ
아랫집에서 너무 시끄럽게 한다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비실에 사정을 설명하니 윗집에서 제사 지낸다고 그런다니까 양해를 부탁한다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사라니 그날은 참았죠. 새벽 두시가 넘도록 쿵쿵 거리긴 해도 참았어요.

그러면 인간적으로 담부터는 조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계속해서 11시 넘어서 가구 옮기기
얘들 뛰어다니기, 발뒷꿈치 찍으며 다니기........

뭐...하지만 이제 저에게도 우퍼라는 공격수단이 있어 전보다는 덜 스트레스를 받네요.
어찌 사람이 그리 학습능력이 없는지.....
한동안 우퍼로 공격을 안하면 다시 쿵쿵쿵...

어머니는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냐고 하시지만
똑같은 인간이 되고 조금이나마 조용히 내 집에서 편하게 지낼수 있다면
더한 인간도 될 수 있다고 말 하고 있어요.

작년 처음 우퍼 공격을 할 때 이사갈거라 했던 윗집이 언제쯤 이사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냥 던져본 말일듯...;;)
제발 이웃끼리 개념 좀 챙기고 살았으면 좋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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