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 하고 돌아가는길 치즈냥이가 가드레일 근처에 쓰러진걸 보았습니다 나란히 옆으로 접힌 두 뒷다리에 가슴이 철렁하고 급히 차를 세웠지만 갈수가 없었습니다 문뜩 저아이가 그냥 죽어있는게 아니라 헐떡헐떡 곧 죽을 숨이라도 붙어있으면 제 마음이 무너져 내릴것 같아서 감당못할 감정들이 쏟아져 들어올것 같아서 마음을 접고 성호경을 긋고 천원짜리 한장 바람에 던져주고 다시 차에올라 길을 왔습니다 어쩌면 그 미동없던 아이도 제가 갔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아직 멀쩡한 모습일때 본인을 챙겨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참 많은 생각이 스치고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미안해 지금의 나는 나 하나로도 벅차서 다른 아픔까지 끌어안아 버리는 나는 너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단다 부디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어 춥고 배고프고 아픈곳 말고 따뜻한 햇볕 쬐면서 배불리먹고 안전하고 맘편한 그런 곳에서 살랑살랑 흔들렸으면 좋겠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