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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초 월수입 7000~1억, 결혼문제
게시물ID : gomin_1727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9800
추천 : 5
조회수 : 20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0/14 05:41:40


오랜만에 오유에 글 남깁니다.
예전엔 이벤트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렇게 또 맘 속 답답한 이야기를 하러 오게되니
늘 전 오유를 이용하기만 하는것 같아 죄스럽네요.


전 3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월수입은 제목에 적어둔대로고
179cm에 운동도 열심히 해요.

잘 생겼다는 말은 50명중 1명에게 듣는 나름 수려한 오징어입니다.
연애도 2년 이상만 4번하며 살아왔기에 
하자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헌데, 결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다들 얼굴에서의 콤플렉스 1개와 
무난한 가정사 1개쯤은 갖고 살아가신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후자로 인해 결혼을 단념하게 되었는데,
저와 어머니는 지금도 가출상태입니다.


옛날 분들이 원래 그런건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많이 폭력적이셨고
늘 두려움에 떨며 성장해왔습니다.

20대 초반에 일어난 일인데
그날 역시도 그런 모습을 보이셔서 
제가 힘으로 말리다가
한쪽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눈에서 피를 흘리며 나오는 아들을 보고
맨발로 밖에서 초조해하던 어머니는 
들어가서 아버지께 빌라고 하셨지만
제가 빌어야할 이유는 
그저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말아달라고 
애원한 것 뿐이었어요.


엄마 내가 책임질테니 우리 나가자 라고 한지 10년이 다되갑니다.
세상이 공평한건지 제가 독한건지 
노점부터 시작해서 치킨집도 하고
지금은 직원도 열명넘는 회사를 운영하며
수입도 안정적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는 집안의 가장이라 생각하여
정말 필사적으로 살아왔어요.
엄마와 누나에게 약한 모습도 되도록 보이지 않으려 했고....


이제는 어머니집도 제집도 장만하고 
용돈도 드리며 평범하게 사는 것 같은데
그래도 결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가출 상태라 이혼한 것도 아니고
결혼식도 몰래하기엔 너무 불안할 것 같아요.
찾아와서 칼부림이 나진 않을지 걱정도 되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입이나 사업적인 면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행복할 거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회사 직원분의 집들이를 갔었어요.
그리 크지 않은 집이었지만 오손도손 사는게 
너무 행복해보여서 집에와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나는 저런 행복을 가질 수 없겠단 생각에 슬펐어요.



그리고 어릴적부터 어머니께서
저를 안으시며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하지말아라,
앞으로 위로하면서 뒤로는 우리 착한 아들도
그 피를 물려받았다고 손가락질할것이다.
라는 말을 누차하셔서
사실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세뇌당한건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할 것 같거든요.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조차도....ㅎ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건 있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못하고 산지 오래되었고
평소엔 그냥 가슴에 묻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뭐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걸테니..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내 슬픔을 가족이나 친구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적어 봤습니다.



돈 잘버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 생각하실꺼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냥 한번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답글은 무서워서 못 볼 것 같습니다.
혹시나 절 아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모른척해주세요. 
메모장에도 적어도 될 걸 이렇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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