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좋아합니다. 예고편 볼 때부터 소재가 흥미로워서 보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영화를 봤고..... 보는동안 할인받아 봐서 다행이다가 결말즈음엔 여기다가 돈과 시간을 쓴 내가 후회스러웠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대충 써보겠습니다.
#1. 고작 러닝타임 백분 남짓한 시간에 자기 설정을 자기가 뒤집습니다. 엄마가 살아돌아와서 갑자기 아들을 공격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게 이 영화의 내용인데 마지막에는 엄마가 아들을 살려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 아들도 자기를 죽게한 원인 중에 하나라서 공격한거 아니었냐고여 왜 죽어있던 모성애가 갑자기 깨어나서 살려달라고 빌고 있나요..
#2. 주제가 일차원 적입니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많습니다. 증거도 조작하는 썩어빠진 국정원. 자식을 향한 엄마의 희생 엄마의 희생을 몰라보는 죄인같은 우리 자식놈들 우리가 스스로 정의롭다고 생각할지라도 모르는 사이에 업이 쌓여있을지 모른다. 진정한 반성이란 무엇인가 뭐 이런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잘 알겠고 잘 읽힙니다. 대놓고 말하니까요. 문제는 전혀 고급지지 않아요. 앞에서 말한 엄마가 아들 살려달라고 무릎꿇고 빌고 주인공은 내가 죄값을 치를게 ㅠㅠ 하고 차에 뛰어듭니다. ....그 차는 무슨 죄 ㅡㅡ 아 이 장면에서 죄값을 목숨으로 치르려고 하니까 거기에 감화돼서 소멸하느라 불이 붙고 차가 피해가면서 목숨을 건지는데 그니까 진정으로 반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 이거져?? 주제를 다루는 깊이가 없습니다 깊이가..... 마지막에 판결 받을 때 ‘귀찮아서 뛰지 않았습니다’ 하면서 우는데 진짜 짜증이나서 한숨 쉼...
#3. 세상은 쓰레기야 이런 소재 지겹네여 중이병 걸린 애처럼 경찰도 썩었고 국정원도 썩었고 이세상은 더럽습니다!!! 이러는데... 2번하고 연결되는 거지만 대한민국이 뭐가 썩어 있는지 깊은 생각은 없고 일단 대충 부패하고 썩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썩어문들어졌다고 보여주는 것이 또 특별히 영화 내용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아, 증거조작한거 하나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4. 이건 제가 멍청한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에서 검경 수사권싸움 얘기같은건 왜 나오는 거져??????? 검경국정원이 대립하는게 딱히 드러나게 부각되는 것도 아니고 영화내용에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뜬구름 잡는 대사만 해대는데... 각자의 목적대로 움직이다 그것이 충돌하고 그래서 내용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목적도 깨끗하게 드러나지 않고 명백한 움직임도 없어 그냥 흐지부지 됩니다. 옛날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서 그래서 검경국정원의 관계는 어떻게 됐는데요... 슬그머니 사라져서 없는척 하면 잊을줄알구??
소재의 참신함을 구린 내용전개로 말아먹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하는게 전부 일어나더라구요. 트럭 탈취할 때부터.. 아 설마 옛날 사건과 겹치게 하면서 그 죗값을 해소하려고? 했는데 그 일이 일어났고 트럭 뒤에 기름통 실려있길래 설마 폭파시킬건 아니겠지? 했는데 아닌척 아닌척 하다가 결국 불붙어서 폭파하고... 왜 안 뛴지 아십니까? 했을 때 설마설마 했더니 귀찮아서입니다ㅜㅜ 엄마는 희생했는대 나는 귀찮았어요 ㅠㅠ 이러고 있고..........
뭘 좀 다뤄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게 다 실패한 영화네요. 영화 끝까지 앉아있느라 힘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론 조선족 범죄영화는 그만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