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사이비 종교 끄나풀로 보이는 사람에게 그녀는 붙잡혀있었다.
나도 당해본 적 있었으니까, 그 수법은 잘 알고 있다.
세미나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다며 개인정보를 얻어내려 하겠지.
그녀는 매우 곤란한 표정이다.
마음은 어서 벗어나고 싶은데, 단호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겠지.
몇 번을 뒤돌아보면서 고민했다.
지금 내가 나서는 게 오지랖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상황을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참을 망설이다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뭐하세요?"
사이비 끄나풀은 당황한 표정이다.
예상한 레파토리가 나온다
"저는 D대 학생인데요, 세미나를 위해서 설문조사가..."
"아~예~ 저희 바빠서 먼저 갈게요"
그녀를 구출 (?)하는 데 성공했다.
"고맙습니다..."
모기소리마냥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런 거 잘 못 피하시나봐요~"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말을 건다.
그녀는 대답이 없다.
전철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녀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건
사이비 끄나풀이 아니라 나였나보다.
음...
글을 어떻게 마무리하지?
오늘도 안생기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