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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실연의 상처를 애꿎은 관엽식물에게 풀고 있는 귤입니다.
분위기를 읽을 줄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도착합니다.
오늘의 제물은 켄이치입니다.
문자에 무슨 내용이랄 게 있어야 재미있지 너만 재미있으면 다니?
덕분에 기분이 더 구리게 전환되었어
어둠의 마법에 발을 들여놓을까 고민도 해봅니다.
때마침 강령회가 있는 날입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딧세이 그라세이...
이번엔 뭔가 그럴듯한 것이 나올 것인가!
펑
실연의 아픔이 곪고 곪아 마왕을 불러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째 프메2에서 봤던 그 마왕인듯 마왕아닌 마왕같아 보입니다.
구 프메4의 불발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선명하게 붉었던 피부가 많이 탁해지셨습니다.
마왕 빔~!!
잠시 방청객 모드가 되어 기를 살려드리기로 합니다.
와 역시 마왕님 완전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진짜 최고의 마왕 와 진짜 안 쓰는 마법 그대로 그냥 JK 김동욱 나타나네
간만의 출연으로 신이가 나신 것 같습니다.
사람 아니 악마좋은 마왕님은 여기까지 보기로 합니다.
덕분에 카리스마를 999 찍었습니다.
이제 만화 연구부에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평화를 두고보지 못하는 이놈의 세계는 또 다시 빛가루를 뿌려댑니다.
이제는 반가울 정도입니다.
빛가루들의 정체는 쌈무와 깻잎 요정이었습니다.
뭘 자꾸 쑥덕대는게 영 불안합니다.
야 다 들리거든?
깻잎이 금방 말을 바꿉니다.
저번엔 왜 그냥 갔니? 내가 만만하니?
뭐? 거지? 삼겹살에 싸먹기 전에 오타인지 디스인지 확실히 해라
그래 깻잎 네가 사회생활 좀 할 줄 알더구나
깻잎과 쌈무라고 합니다.
쌈무 넌 빠져있어
어쨌든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요정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소식입니다.
정정합니다. 요정계 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번에 말해라
프린세스 메이커 3가 나온 후로 거의 20년... 요정의 여왕님도 연로해지실 때가 되었습니다.
한번에 말하라고 했지?
듣다못한 쌈무가 끼어듭니다.
결국 결론은 요정의 여왕 엔딩을 보게 만들러 왔다 그것입니다.
장난꾸러기 요정과 농담따먹기 좀 했기로서니 여왕의 자질이 있다니...
넌 빠져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요정계의 여왕이 된다면 그야 그 나름대로 좋긴 하겠지만...
프린세스를 목표로 달려온 지난 50시간(하루 30분, 약 3달간)의 플레이가 너무나 아까우니 거절하기로 합니다.
로셰도 거절한 판국에 요정을 하라고? 흥이다
게다가 인간계에는 소중한 친구들과 애인들이 있습니다.
사정사정하며 매달릴 줄 알았더니만 의외로 쿨하게 받아들입니다.
쌈무는 끝까지 밉상입니다.
몇 년 전부터 뜸들이며 간을 보더니만 결국 꼭 귤이 아니어도 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저런것들 좀 안 보고 살려면 몸보신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요정이 떠나고 나니 이번엔 유령이 부릅니다. 일단은 따라가보기로 합니다.
아주 그냥 내가 만만하지?
꼬비꼬비라고 합니돠
성령계에서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돠
5계에 수맥이 흐르고 있습니돠
빨리 성령님께 제사를 지내야 합니돠
그렇게만 하면 성령계의 여왕이 되실 수 있습니돠
이정도면 아주 그냥 동네북 수준입니다.
성령계의 여왕 엔딩도 패스합니다.
응 다음 도깨비
난 이 세계가... 이 세계의 가족과 친구들과 어장이 중요해
교화에 실패한 꼬비꼬비가 본색을 드러냅니다.
성령계도 이젠 뿌리부터 부패해버린 모양입니다.
야 내가 할말이야 거기 안 서?
아오 열받어... 멘붕게시판에 글 하나 파야할 것 같습니다.
귤은 유령한테 괴롭힘당하고 있는데, 신야는 아주 잘 나가고 있습니다.
니가 있는 자리... 그 자리가 내 자리었어야 해...
오늘은 요정도 유령도 안 보이는 것 같아 안심하고 있었더니 히로코가 나타났습니다.
8년만에 교환일기를 교환했습니다. 의미가 있니...?
가뜩이나 피곤한데 켄이치까지 전화질입니다.
웬일이야? 유시는 싫다며?
모른척 한 번 해주시고
굳히기 들어갑니다.
켄이치까지 어장에 들어왔습니다.
늬 집엔 이거 없지?
히로코가 대뜸 비타500을 내밉니다.
알고보니 스트레스가 높은 귤이를 위한 맞춤형 선물이었습니다.
이제는 스트레스 수치까지 파악하고 있다니... 역시 무서운 아이입니다.
켄꼬맹이와 데이트하는 날입니다.
역시나 늦었습니다. 제대로 된 시간에 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미안하면 사과를 해 눈 피하지 말고
류노스케 선배나 신야, 둔토시와는 다른 풋풋함이 있습니다.
데이트 코스는 잘 짜왔겠지?
야 내가 먼저 질문했잖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유원지 데이트를 즐겨보기로 합니다.
역시 꼬맹이답게 좋아합니다.
딱 봐도 힘 좋은 귤에게 다 돌리게 할 셈입니다.
힘들여 돌릴 필요 없는 롤코를 타기로 합니다.
벌써부터 약점을 잡았습니다.
회전목마나 타러 갈까 꼬맹아?
그래도 좋아하는 여자애 앞이라고 남자다운 척을 합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놀이기구 타임을 즐기고...
갑자기 찾아온 어색한 침묵...
눈치없는 켄이치가 벌건 대낮의 롤러코스터 앞에서 무드를 잡기 시작합니다.
이 타이밍 아냐 바보야 저녁먹고 말해도 늦지 않아
말해버렸습니다
거절해봤자 다시 유원지에서 고백할 게 뻔하니 그냥 이번에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연애의 여왕님답게 고백 승락에도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이렇게 켄이치와도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아버렸습니다.
당당히 연애 탭의 첫 번째 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친구 탭에도 사요리가 추가되어있습니다.
다시 평범한 17세 소녀의 삶으로 돌아간 듯 싶었으나...
이번에는 빛나는 깃털이 방해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보듯 뻔하니 얼른 따라가서 마무리짓고 오기로 합니다.
로셰와 헤어졌던 그곳... 또 다시 실연의 상처가 떠오릅니다.
짜잔 상처받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왜냐면 이번엔 천계가 위험하거든여~
이번에는 조금 정상적인 대화가 통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민간인 사찰 실화냐
그래서 결국 천계에도 여왕이 필요하다 뭐 그런 얘기 하러온 거 아닙니까?
알만한 사람끼리 용건만 간단히 합시다.
이런... 그녀는 투머치토커였습니다.
여기까지가 귤에게 주목하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왜 인간계에 내려왔는지에 대해서...
급히 설명한 정도가 이정도입니다.
드디어 본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조금 혹하긴 하지만...
전 5계의 프린세스가 될 거예요
많은 친구들과 많은 남친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좋습니다...
역시나 다른 후보가 있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안젤리카 3시간동안 고생했고 두 번 다시 보지말자
그래도 쌈무나 꼬비꼬비에 비해서는 비교적 매너있는 제안이었습니다.
이제 좋은 자리 다 거절해버린 마당에 좋든 싫든 반드시 프린세스가 되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