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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8박 여행 후기(길어요!!!)
게시물ID : travel_25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므아리아
추천 : 10
조회수 : 16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11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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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히히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라오스 다녀오신 분들도 많을테지만 아직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것 같아 몇가지 정보와 후기를 남겨보려해요.
도움이 되면 좋고, 심심하신 분들 눈요기가 되어도 좋구요 ㅎ
말투가 애매하여 음슴체로 써볼게요. 헤헤 처음이라 떨리네요.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길어요. 주의하셔요 ㅋ 

여행준비
항공편 - 딱 두달 전에 예매. 추석연휴 끼고 가는거라 날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ㅠㅠ 
그나마 길게(8박) 다녀오면서도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날짜를 골라보니 금액이 42만원대. 예매 고고.
(체류일을 하루 연장할 때마다 금액이 배가 되더군요 ㄷㄷㄷ 연휴 아닐땐 정말 싸게 나온 날짜는 30만원대였음)

항공편2 - 항공편만 잡아두고 한달간은 설레여만 하다가 숙소를 잡아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겨 일정을 짜기 시작.
라오스...인천에서 비행기 타고 5시간 정도인데, 도시-도시 사이 이동이 5시간~6시간... 미처 생각 못한 부분 ㅠㅠ
심지어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수도, 공항 있는 곳)까지는 버스로 10시간 걸린다는 후기들이 수두룩... 
결국 하루라도 더 재밌게 놀자는 생각으로 라오스 국내선(루앙프라방-비엔티엔)을 예매. 
라오항공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결제 1인 95,000원대. 예매 고고

일정 - 가장 많이 찾는 도시가 주로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프라방. 가기 전에 조사한 내용과 실제 다녀와서의 느낌을 합쳐 정리하자면

비엔티엔 : 수도이자 가장 발전(?)한 도시의 느낌. 2000년대의 한국(서울보다는 대전같은 개인적인 느낌)
방비엥 : 액티비티의 천국이라고 알려져있는 곳. 한국인 관광객이 득시글거림. 가장 덜 발전된 느낌이고(좋은쪽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기에 좋음. 물가가 가장 쌌음. 
루앙프라방 : 옛 수도. 프랑스 식민지 잔재가 많이 남아 그런지 굉장히 잘 정돈된 느낌으로 고즈넉, 예쁨, 우아함을 자랑. 일본으로 치자면 교토같은 느낌이 살짝 있었음(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그나마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도시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방비엥-루앙프라방 일정을 길게 잡고 비엔티엔은 비행기를 타기 위한
스탑오버 정도로만 잡음(정말 현명한 선택이었음). 
최종 일정 방비엥 4박-루앙프라방3박-비엔티엔 1박 

숙박 - 일단 라오스 여행책자를 두어권 읽어본 결과 숙소에 대한 주요 의견은 '가서 하는게 싸다. 근데 좋은 데는 만실이라 가서 못 잡을 수 있다' 였음.
나랑 친구는 발품팔아 숙소를 알아보고 흥정을 할 자신이 없는 소심이들이라서 일단 어플을 통해 괜찮아 보이는 숙소를 미리 잡아둠. 
한국인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엄청 많았지만 일부러 피해서 잡아봄. 그러나 거의 모든 숙소에서 한국어 안내를 볼 수 있었음 ㅎ
1일 평균 숙박 비용 약 35,000원(최저 15,000원~최대 45,000원), 2인실 기준 

사전준비 - 썬스틱, 모기기피제, 물놀이용 바디타월(무쓸모)구매. 수영복 및 래쉬가드, 선글라스 등 챙겨 넣음. 
더운거 대비하여 반팔, 반바지 5~6개씩 챙겨넣었으나 실제로 입은건 3~4개(물놀이할 땐 수영복만 입고, 루앙프라방에서는 야시장에서
산 옷들만 입음) 휴대용 선풍기, 모자, 부채 챙겨넣었는데 이것들 정말 잘 챙겨 넣음.... 잘했어 과거의 나. 
환전은 은행 앱통해서 미리 신청, 공항에서 픽업함. (달러로 환전, 라오스에서 낍kip으로 재환전 후 사용)

실제 여행 사진 몇장 투척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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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핸드폰 사진이고 필터도 약간 작용했지만 실제보다 훨씬 못 나왔다고 생각...ㅎㅎ
비엔티엔을 제외하고 루앙프라방과 방비엥은 날씨도 워낙 좋았고(우기 끝물이었지만 비가 밤에만 오거나, 한시간 정도 쏟아지고 그침)
하늘, 산, 강과 사원, 사람들이 어우러져 어딜 봐도 아름다웠음(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음) 
위에 사진들 중 유명한 관광지는 한 두곳 밖에 없고, 나머지는 그냥 핸드폰 들고 찍었는데 절케 나옴... 


실제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

1. 라오스 사람들 - 첨엔 생각보다 무뚝뚝해서 놀랐음. 근데 하루이틀 지나니까 특유의 여유와 즐거움이 좋아 보였음. 
아직까지는 관광객 바가지 많지 않고, 대부분 친절함. 서비스업 특유의 형식적인 친절함이 아니라 그냥 친구 대하듯이 무심하게 챙겨줌 ㅎ 단, 음식점을 제외하고 뭘 살 땐 한번씩 무조건 흥정을 해보는 걸 추천. 흥정하며 깎는게 관례처럼 된 듯. 

2. 라오스 음식 - 평소에 향신료 안 좋아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한국에서 베트남쌀국수집이나 태국음식점 좀 가봤다 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싼데, 맛있고, 친절하니 너무 좋음. 고수, 라임, 민트 최고!! 그러나 아무데나 들어가지는 않길 바람. 맛집이 많지만 비맛집도 많음 ㅋ 
아무데나 들어갔다가 몇 번 실패하고 나서는 책이나 블로그에서 추천한 곳만 갔음...ㅠ_ㅠ 
개인적으로 최고였던 곳은 방비엥 여행자거리에 '나PD가 3일내내 해장한 곳'이라고 써있던 쌀국수 집...ㅋㅋㅋ 이름도 모르고
들어갔었는데 아침먹고 점심 먹으러 또 감. 진짜 맛있었음. 가게 이름은 아직도 모름...
비어라오는 솔직히 맛으로 먹는게 아니고 기분으로 먹는 맥주정도 ㅎ 
커피는 '라오스커피' 시키면 연유 들어간 커피 나오는 경우 있으니까 단거 싫어하면 꼭 얘기해야 함. 
'노 슈거~ 노 스위트 플리즈~'. 가끔 '커피 위드 밀크'라고 써있는데 그게 우유인지 연유인지 물어봐야 함;; 

3. 라오스 날씨 - 10월 초 기준으로, 더움. 진짜 더움. 말도 못하게 더움. 평균 기온 29도~34도 인데 실제 체감온도는 38도 되는 것 같음 ㅋ 
근데 도시 간 차이가 좀 있는데 방비엥이 젤 시원한 느낌이었음(물놀이를 해서 그럴지도). 
루앙프라방에서는 선풍기와 부채를 손에서 놓지를 못함 ㅋㅋㅋ 그렇지만 즐거움. 썬스틱 하나를 다 썼지만 시커먼스가 되어 돌아옴. 
모기도 무지막지하게 많지만 물리는 사람만 물림(친구 안 물리고 나만 물림). 모기 퇴치제 무쓸모...하... 
날씨는 아니지만 도마뱀 엄청나게 많음. 가끔 숙소에도 들어오니까 파충류 무서워하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 

4. 라오스 관광객 - 하..일단 한국인 정말 많음 ㅋㅋ 서양권 30%, 아시아 70% 정도의 느낌인데 그 중 40%가 한국인, 30%가 중국인 정도? 
나쁘다는 얘긴 아니지만 내가 지금 라오스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도 좀 들었음 ㅎ 
다들 일정이 비슷해서 본 사람 계속 보게 됨. 민망하거나 얼굴 붉힐만한 사건은 안 만드는게 좋을 듯. 젊은 여행객이 많아서 분위기가 밝고 건강한 것은 좋았음. 

5. 방비엥 블루라군 - 아마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일텐데, 음... 어디선가 봤는데 그냥 동굴 앞 개울물이니까 기대하지 말라고...ㅋㅋㅋ
개울물 치고 예쁘고 사람도 많아서 볼거리는 있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루라군2라고 불리는 유토피아가 더 좋았음.(사람적고 넓음) 하루종일 투어하는 상품(카약킹-짚라인-블루라군)으로 다녀오는 거 추천. 빡세지만 즐거움 ㅎ 

6. 루앙프라방 야시장 - 매일 열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야시장....인데,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아이템이 단촐하다는 걸 알게됨 ㅎ 
코끼리 바지 많이 사는데, 여러곳에서 사고 흥정해 본 결과 상인들끼리 어느정도의 협의(?)가 되어 있어서 어느 선 이하로는 못 깎음. 
따라서 맘에 드는 곳 한 곳에서 여러개를 사면서 흥정하는 것을 추천. 그리고 비엔티엔 야시장엔 루앙프라방에서 파는 아이템이 없으니 맘에 드는 건 바로 살 것을 추천. (나중에 살 수 있을 줄 알고 몇개 안 사온걸 엄청 후회중 ㅠㅠ) 퀼리티는 보장 못함. 싼맛에 입음. 

7. 루앙프라방 탁발 - 루앙프라방의 상징같은 행사(?) 일텐데, 가기 전 '지나치게 관광상품화 되어가는 게 아닐까' 라는 우려를 몇 번 봤는데 현실이었음. 시주받는 어린 승려들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는 일부 무개념 관광객들 때문에 차마 미안해서 오래 못 보고 들어옴. 제발...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함. 개인적으로 관광객들이 사진 못찍게 막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 

8. 기념품 - 커피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엄~~~청 맛있는 건 아니었음. 그래도 공항에서 10USD짜리 드립커피 10개들이 사왔는데 선물받은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좋아함. 코끼리 바지도 가격대비 선물로서 좋지만 취향탐. 헤어팩 여자들 좋아함. 무슨 쿠키?빵 같은거 한국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사던데, 개인적으로 군것질 안 좋아해서 안 사옴. 여러명에게 사주기 좋을듯 함. 

전체적으로는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 특히 루앙프라방은 다시 가고 싶어서 일부러 꽝시폭포 안 가고 돌아옴 ㅎ
맛있는 음식 남겨 놓고 온 기분... 영어 잘 못하는데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 없었음.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대화 가능. 
이기적이지만 라오스가 더 발전이 안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옴. 부디 관광객들에 지쳐 찌들지 않길 바람 ㅠㅠ 
전체 경비는 가기 전 구매한 물품들까지 총 110만~120만원 정도. 실제로 가서 쓴 돈은 숙소포함 1인 하루 평균 5만원꼴이었음. 

....이상입니다. 뭐 쓰고나니 별 거 없네요. ㅎ 혹시 라오스 가실 분들은 제 기억이 살아있을 때 물어보시면 아는 건 알려드려요 
그럼, 즐거운 저녁들 되십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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