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못할 사정으로 유학하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고등
학교도 다 못마치고 어쩔 수 없이 일부터 시작하게 되고, 작년에 좀 여유가 생겨서 검정고시도 합격했고, 이제 대학을 가야겠다 생각해서 입시도 해보고 떨어진 다음에 다시 일하면서 정말 착하고 생각 깊은 사람을 만나서 저를
배려해준다는 마음 받으면서 1년 좀 넘게 만났어요. 그런데 저는 사람이 덜 되어서 많은 상처를 줬고, 그 친구를 배려해주지 못했어요.
물론 그 친구와 안맞는 부분도 있었어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계기로 그 친구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알았고, 그 다음부터 관련 문제로
많이 싸우게 되었고, 그 친구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양성평등이 더 맞는 말인것 같다고 말하면서 잘 풀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그 친구를
배려해주지 못해서 헤어졌고, 헤어진지 6개월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다시 입시 준비하고,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 있어요.
유학에 실패, 입시 실패, 경제적 어려움 등등 여러 힘든 상황에서 누굴 좋아할 수 없을만큼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다 보니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 사람에게 다가갈만큼의 자신감도, 내가 사랑받을 수 있을것 같다는 자존감도 없네요..
그런데 너무 연애는 하고싶어요.. ㅠ.ㅠ 할 수 있겠죠...?
연게에 달달한 글 올라오는것들 보면서 너무 부럽다는 생각에 글쓰네요.. 다들 예쁜 사랑 하시고 서로 상처받지 않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