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서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가는길 오는길에 진주랑 남원도 들렀구요.
통영시내만 쏘다니느라 비진도같은 섬에 못가본게 좀 아쉽지만, 나름 재미있는 여행이었네요.
진주냉면을 먹고 간다는 계획에 따라서 들른 진주냉면집. 육전 작은것입니다.
육전의 상태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네요. 미리 부쳐놓은 것인가봅니다.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노릇하다기보다는 살짝 웰던에 가까운것이 이 집 특징인가 봅니다.
진주냉면집의 섞어냉면입니다. 제 기억속의 진주냉면은 미끄덩거리는 면발과 비린내가 살짝 나는 육수가 섞인 맛이었는데
이 집은 보다 서울쪽의 냉면에 가깝습니다.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과는 다른 약간 칡냉면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비주얼을 보고 큰 기대는 하지않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습니다.
특히 육전고명과 코다리무침이 어마어마하게 얹어져 있어서 거의 면반고명반의 수준으로 먹게 됩니다.
간이 쎌줄 알았는데, 의외로 딱히 그렇지도 않네요. 간만에 와이프와 저의 냉면취향차이를 좁혀준 맛입니다.
와이프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시장안의 가게에서 시켰던 우짜입니다.
와이프가 우짜를 한번도 안먹어봤다고 해서 설명을 해줬는데, 도무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시켜줬더니 실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음식을 이렇게 먹냐고... 저도 사실 처음엔 그랬죠.
제가 먹은 라면입니다. 사실 전 우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와이프가 처음 먹어본 우짜의 감상평은 "짜다." 였네요 ㅎㅎㅎㅎㅎㅎ
부산에 가면 맛있는 우짜하는 집이 있다고 했더니 그래도 굳이 먹고 싶진 않다고 하네요. 잘하는 집 가서 먹으면 맛있는데... 쩝
해물찜을 먹으러 왔습니다. 통영에선 회를 먹어야 할텐데, 어쩌다보니 메뉴가 다 이모양입니다.
반찬이 간결하니 좋네요. 특히 마요네즈 사라다에 콩고물을 올리니 엄청 맛있네요... 이걸 왜 이제 알았지...
대구-문어-새우찜입니다. 비주얼은 아구찜과 비슷한데 위에 문어가 올려져있네요.
맛있습니다. 서울의 해물찜과 다르게 단맛이 적어서 처음엔 해물찜치고 심심한 느낌입니다.
근데 문어는 엄청 잘삶으셨네요. 엄청 부드럽습니다. 새우는 적당히 맛있고, 대구는 냉동인지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대구대신 아구가 들어간 찜을 먹어보고 싶네요.
중앙시장 뒷길을 돌아다니다가 분식집에 굴튀김을 파는걸보고 들어갔습니다.
굴튀김을 3천원/5천원에 분식집에서 먹을 수 있다니... 통영은 천국이 틀림없습니다.
생각보다 제대로입니다. 굴이 아직 제철이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씨알이 굵은 튀김이 나옵니다.
이게 5천원???????????? 어디 이자까야에서 만오천원짜리 시켜도 이만큼 안나오던데?????
생각보다 튀김실력이 좋습니다. 굴을 튀긴다는게 생각보다 쉽지않을텐데... 잘나가는 메뉴라고 합니다...
연신 대박이다를 외치면서 집어먹었습니다. 분식집이라서 맥주같은게 없다는게 정말 아쉽네요.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먹어도 좋겠지만 어차피 부부가 모두 금주중이라 얌전히 굴튀김만 먹고 나왔습니다.
처음에 분식집에서 파는 굴튀김이라기에 냉동식품인가? 했는데 굴이 실합니다. 통영에서 먹었던 것중 제일 맛있었던 것 같네요.
역시 통영은 굴이죠.
집으로 올라오는길에 남원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기에 들릅니다. 오픈 30분전에 갔는데도 줄을 서네요...
연근이 들어간 탕수육은 굉장히 옛날 스타일입니다.
정직한 돼지고기 튀김에 케첩이나 후르츠칵테일이 안들어간 굴소스-식초-설탕의 정석 탕수육 소스입니다.
지방의 중국집들은 늘상 기대를 너무 하고 가면 실망합니다. 하지만 옛날 향수를 느끼러 가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9월부터 부부가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이제 음식먹는 즐거움은 2주에 한번으로 제한되겠네요.
살을 빼는 것은 더 건강해져서 더 잘먹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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