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중에서 지역 균형 선발을 처음 실시한 곳은 연세대학교이다.
그 이면에는 사실 숨겨진 사정이 있었다.
호남 지주 출신인 김성수가 인수한 보성 전문을 토대로 만들어진 고려대학교와는 달리
연세대학교는 선교사 언더우드를 중심으로 한 개신교 세력이 창립한 학교였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개신교의 중심은 서북 지방이었고
분단과 이념 대립, 6.25 전쟁으로 연세대학교는 완전히 거점 지역과 차단되고 만 것이었다.
(사실 최초의 정치 깡패 중 하나인 서북 청년단도 개신교와 연관을 빼놓을 수 없음)
수도권에서야 연세대 출신 졸업생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지만
지방으로 내려가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지역 균형 선발제였으니,
그 목적은 지방에도 탄탄한 졸업생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학의 영량력을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언론이 낙후 지역에서의 입시 불균형을 시정하는 정책이라고 칭찬하고,
교육부도 흐뭇해하고, 타대학도 "나도 따라할거야."하면서 시행하다보니
본인도 "에라 나도 이젠 모르겠다!" 상태가 된 것이다.
숭고한 사명 따윈 원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