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싱숭생숭한 기사에 이래저래 생각이 복잡한 하루였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고 기증자와 가족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기사에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의문에 앞서 장기이식을 담당하는 기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정부기관인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소속이며 장기이식에 관한 모든 항목을 관리합니다.
여기는 따로 가입을 하고 말고 그런게 아니라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 이식수술하는 병원 등을 전부 관리합니다.
그리고 한국장기기증원(KODA)은 보건복지부 지정의 비영리기관입니다.
기사에 나온 장기기증원은 이 KODA를 말하는 것이며 하는 일은
KONOS와 비슷합니다만 좀 더 구체적인 행정적, 임상적 절차를 통해
협력병원 및 기증자와 수혜자의 편의성을 높입니다.
병원입장에서 보면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편리한 기관입니다만
기관 설립 이전부터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병원 입장에서는
별로 가입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기사의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되느냐?
기사 내용만 보면 협약병원만 지원받는것 같지만
이것이 사실과 다릅니다.
아래의 내용은 KONOS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KODA 협약여부와 관계없이 기증자의 유족에게는
법률로 규정된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어? 그러면 KODA 협약병원에서 제공하는 지원은 뭐지?
KODA 참고자료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로 장례절차의 복잡한 부분을 대행하여
기증자 및 보호자의 편안한 장례를 돕습니다.
그러면 이 지원에 쓰이는 비용은 어디서 나오느냐?
그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수혜자의 수술비입니다.
이 수술비를 나눠서 기증자의 지원 및 KODA 운영에 사용합니다.
"아니 기증자가 무상으로 기증한건데 의사는 왜 수술비를 받아?"
조금 거시기한 비유이기는 하지만
에어컨을 무료나눔했다고 설치기사한테 설치비를 안주면 안됩니다;;
여하지간 이번 사건에서도 분명 지원금은 지급되었을겁니다.
그러면 대체 이 사단은 왜 생긴거며 대체 뭐가 문제냐?
이 부분이 중요한데 기자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결과만 가지고 자극적인 기사를 쓴겁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장에 연락을 하면
운구용 엠뷸런스가 와서 시신수습 및 이송을 하는데
어떻게 직접 하게 되신건지부터
기증자의 가족이 원한것은 무엇이며
병원에서 매몰차게 대한 일은 어떤 것이냐
이런 세세한 내용이 있어야 되는데
"뭐가 어찌됐든 결론은 이러니 우리나라 장기이식 엉망임"
이렇게 끝맺어 버리니 참......
저는 마지막 구절의 63%가 관리받지 못했다는 이 구절이
어디서 어떻게 나온 통계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2016년 KODA에서 관리한 기증자 수만 551명인데
573명 중에 22명이 어떻게 63%나 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