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놀러갔던 곳에서
우연히 옆자리 계신 여성분과 계속 시선이 마주치며 서로 미소를 짓다가
가는길에 그분이 제 번호를 따가셨습니다.
수줍어 하는 모습이 엄청 귀여워서 설렌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던길에 카톡이 왔습니다.
근데 톡을 시작한 순간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당연히 번호를 주기 전에는 서로가 설레는 느낌을 받았어요.
번호를 받으시고 제 손까지 한번 잡아보고 가시드라구요.
아 이건 좋은 느낌이다 싶어서
설렌 마음을 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톡을 서너번 주고 받기 시작하면서 점점 단답형으로 보내시드라구요.
넹!, 아뇨ㅎㅎ, 맞아요 ㅎㅎ
계속 이런식으로 저만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는 꼴이 됐고,
나이도 있고 눈치도 있을만큼 있어서 아 이분이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은가보다 하고 시간도 늦었는데 주무세요 라고 했죠.
좀 이상했죠. 번호를 딴건 그쪽인데 제가 오히려 더 신나보이고 상대방은 톡한지 3분도 안 되서 관심없다는듯 성의없는 대답뿐이었니까요.
근데 주무세요 라고 했더니 또 안잔답니다.
???
그래서 또 얘기를 끌고 가려고 했더니 이번엔 10분, 20분에 걸쳐서 답장이 오네요.
명백히 하기 싫어하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얘기를 그냥 마무리했습니다. 역시나 '네' 하나만 오길래 저도 더이상 대답을 안했습니다.
제가 무슨 이상한 얘기를 꺼낸것도 아니고, 오늘 본 공연 재밌었다, 그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본것들이 재밌었다 등 그냥 평범한 얘기였어요.
뭐 어쩌다가 번호를 따긴 땄는데 막상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좀 아닌거 같네.. 라는 흔한 상황이었을 거에요.
그래서 저도 잊고 지냈습니다.
아쉽지만 상대방이 싫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일주일 뒤인 오늘 그분 카톡 을 봤더니
프사에 커플사진이 뙇
??????????????
그 왜 그런느낌 있잖아요.
이 커플 이제 막 만난 파릇파릇한 커플이다 라는 느낌.
그런느낌이 없이 정말 서로가 늘러붙어있는 오래된 커플의 사진이었습니다.
참 허무했어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번호를 물어봤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