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혼주의자인데요.
직장인이니 돈이야 아끼고 아껴서 퇴직 때까지 늙어서 쓸 돈 모아둔다고 해도,
솔직히 더 걱정되는 건... 늙어서 치매 오거나 해서 모아둔 돈 생활비며 병원비로 쓰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쉽게 말해서 날 돌봐줄? 지켜줄? 사람이 없으면... 돈 많은 노인들이 사기당하고 돈 뜯기고 하는 것처럼 될까봐 두려워졌어요.
사실 어제까지만해도 전 노후 대비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노후 대비 계획
세우고 있는데...; 그전까진 사람들이 자식을 노후대책으로 낳는다는 말 듣고 에이 사랑이겠지... 하고 웃어넘겼는데, 진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싶어요...;
수명이 너무 길어지니 경제활동 시간을 대략 서른다섯부터 예순다섯으로 잡아도, 그 이후에 노인으로 사는 기간이 마찬가지로 예순다섯에서 아흔다섯으로 똑같이 삼십년이니... 결국 경제활동 기간 삼십년 동안 두 배로 벌어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이제까지 어떻게 이렇게 생각없이 살았지... 깜짝 놀랐어요 ㅠ_ㅠ 물론 저 스스로 그 나이까지 살지 못하고 자살했을 거라고 무의식이 생각하고 있던 거 같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꼭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현실 직시를 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자식이나 가족, 그러니까 내가 지금처럼 제정신이 아니고 몸이 건강하지 않은 시기가 왔을 때, 그 때 나를 돌봐줄 보호자가 없을 예정이신(?) 분들은...
어떤 마음이신지 궁금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