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한층 더 강렬한 홀애비 냄새를 풍기고 있는 식탐인입니다.
예전에 요리한 음식 사진을 가끔 올렸었는데 한동안 귀차니즘에 사로잡혀있다 오늘 무슨 변덕인지 폰을 뒤적거려 최근에 해먹은 음식 사진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초벌로 잠깐 삶고 설탕에 카라멜라이즈 한뒤에 간장소스에 졸여낸 동파육과 홍샤로우 중간사이에 있는 돼지 수육
카레가루 대신 소량의 강황가루와 커민가루 그리고 토마토퓨레의 황금 비율로 무장한 비장의 라볶이
지나가다가 본 고든램지 아저씨 레서피에 꽂혀서 그즉시 소회향을 사다가 만들어 본 통오븐 삼겹살구이
이탈리아 병아리 동요 노래 듣다가 추천영상으로 뜬 미트볼 만드는 법보고 삘받아 만든 미트볼 수프
올리브유에 지지다가 쪄서 만들어서인지 육즙이 넘치는 녀석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오레가노, 바질, 후추를 마구마구 첨가.
쭈꾸미 낙지 볶음에 맥앤 치즈(스모크드 파프리카 + 강황첨가)를 넣어 먹고 싶은 음식 두개를 한번에 해결한 치즈쭈낙
적당히 맵다가 과해지려하면 치즈가 중화하고, 고소함이 느끼함으로 바뀌려하는 순간 매운맛이 치고 올라오는 최고의 궁합.
밥짓기가 유난히 귀찮아서 처음으로 누룽지를 사서 만들어본 해물누룽지탕.
언젠가는 전설의 황금누룽지탕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마트에서 세일하길래 욕심내서 집어온 스내퍼(도미)가 60cm에 육박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워서 온갖고생을 하면서 찜을 완성했습니다.
결국 꼬리를 잘라서 따로 찐다음에 접시에 담을 때 토핑으로 눈속임. 청증어 만드는 법을 보고 약간 변형해서 따라해봤습니다.
양념에 하룻밤 곤히 재워두었다가 부추와 함께 볶아먹은 오리주물럭.
닭찌찌살보다 더욱 풍만하고 탐스러운 오리찌찌살과 다리살 잊지 못하겠습니다.
추석에 먹을 동그랑땡용 다짐육을 어머니 냉장고에서 몰래 횡령하여 만든 떡갈비
떡갈비 만들때 양념한 고기가 남길래 호박전하고 남은 호박과 함께 만든 월과채.
남은 재료로 만들어서 간단할 줄 알았는데 계란지단에 당근채, 무채, 밀전병 따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사서 고생을 해도 무이자 할부로 했어야 하는데... 빚더미에 앉은 느낌.
살고있는 뉴질랜드 한인마트에 CJ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몇년만에 드디어 들어왔길래 냉큼 사서 튀겼습니다.
눈꽃만두? 빙화만두? 아무튼 간이 좀 쎄지만 맛있더군요.
토치로 성공적으로 불맛을 담은 잡채밥
계란과 탱글한 새우가 뛰노는 황금볶음밥
동남아로 차원도약에 성공 한듯한 맛 재현도에 스스로가 감동한 나시고렝 + 닭고기 만두밥.
얼마전에 볶음밥을 고슬고슬하게 짓고 볶는 비법을 깨달아서 한동안 연달아 밥요리만 해먹었었습니다.
방학이 되었는데 체중감량의 기회로 삼아야할지 아니면 좀더 식도락의 길을 걸어도 될지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