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만난 인연이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될 줄 몰랐고,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서로가 장및빛 미래를 약속했던 그 시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르게 끝을 고하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으나, 너는 내 삶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주었다.
막연히 생각만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꿈을 가지고 한 걸음씩 전진하는 너를 보며 나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잠깐동안의 달콤한 시간에서 네가 먼저 깨어났기 때문일까
이별은 너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부정하려했지만 네 옆에는 벌써 나를 대신할 이가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분하지만 무력하게도 나는 너의 옆에 있어줄 수 없는 곳에 있었으며, 네가 울고 있을 때에도 나는 너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었다.
이별 후, 나는 네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으려 애썼고, 그런 노력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가끔씩 밀려오는 그리움에 너의 흔적들을 찾아 헤메다 다시 후회를 한다.
예전에는 눈을 감아도 너를 그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실 잘 그려지지 않는다.
하얀 스케치북에 힘을 주어 선을 그리고 나면 지우더라도 그 선의 흔적들은 남아있는 것처럼 너의 흔적은 옅게나마 남아있다.
아마도 쉬이 이 흔적들이 지워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세월이라는 지우개가 지금보다 더 옅어지고 더 옅어지도록 조금씩 지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간절히 바라본다.
너의 그 밝은 미소가 언제나 계속되기를, 너의 꿈에 대해 얘기할 때의 그 반짝이던 눈망울이 영원하기를, 그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본다.
내게도 밝은 미소가 다시 돌아오기를, 나의 꿈을 이뤄갈 수 있기를, 그리고 행복한 시간들이 다시금 찾아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