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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한테 신랑 소개 사이다썰 몇개 풀어볼게요
게시물ID : soda_6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맛우유★
추천 : 33
조회수 : 6339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7/10/06 12:15:41
저희 신랑은 굉장히 성실한 사람입니다.
시부모님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수성가하셨고
현재 살고있는 지역사회에서 나름 평판도 좋으십니다.
신랑은 부모님 밑에서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일을 했고
공장을 세우는데 일조했고 모아둔 돈으로
대출은 꼈지만 집 도움 없이 주택마련까지 했어요.
다른 취미도 크게 없고 낚시만 하는사람이예요.
어른들이 보기엔 최고의 신랑감이라고 합니다.
그런 신랑을 저희 부모님은 [어이고 우리사위♡♡] 하고요.
어디가면 사위자랑을 그렇게 하셔요ㅋㅋㅋ
고모들에게 사위자랑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작은고모의 디스가 시작된건 그때부터였어요.
작은고모의 딸은 저랑 딱 한살차이납니다.
모로드샵의 본사직원으로 직책달고 근무하고 있고요.
자기 꾸미는것도 잘하고 몸매도 좋고 피부도 좋고
투잡으로 본인이 직접 천연화장품도 만들어서 팔고
간간히 옷같은것도 판매를 하더라고요.
총 쓰리잡을 뛰는 부지런한 아이입니다.
그에반해 저는 당시 잘 다니던 회사를 다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엄마랑 살고있던 백수였습니다.
백수생활하니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없었고요ㅋ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45키로 나가던 몸뚱이는
막판엔 70키로에 육박하는 153센치짜리 돼지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돼지입니다. 후훗.
다행히 신랑은 어릴때부터 친구라
저의 흥망성쇠를 다 알고있어서 개의치않아합니다.
오히려 살쪄서 보기좋다는 사람이예요.
신랑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아리가또♡
큰고모의 딸은 저랑 동갑인데 보육교사를 하고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특이하다싶을 정도로
사촌들과 저는 친하지 않아요.
사유는 추측하자면 친손주였던 저와 외손주였던 사촌들을
그냥봐도 심할정도로 차별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성격 자체가 할말은 다 하고
남들이 뭐래도 신경 안쓰는 마이웨이스타일이라서
사촌들이 뭐라 말하건 귓등으로도 안듣다보니 더 그렇게 되더라고요.
암튼 작은고모는 자기딸과 오래 연애하고
슬슬 결혼얘기가 나올법한 사촌동생의 남자친구를
썩 마음에 들지 않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혜성처럼 제 신랑이 나타난거죠.
고모가 보기에도 제 신랑은 좋은 신랑감이였나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첫 인사를 드리던 할머니 상치르던때에
이틀밤 내내 낮엔 일하고 퇴근하면 상갓집와서 저 챙기고
일하는동안에도 중간중간 들러서 저 챙기고 암마아빠 챙기고 발인때는
장지까지 따라와서 챙기고 했었어요.
고모가 보기엔 자기딸보다 생긴것도 몸매도 조건도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제가 자기딸이 만나는 남자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는게 탐탁치 않았나봅니다.
저의 모든것에 태클을 걸었어요.
밥을 먹을때면 많이먹어서 살찌는거라고 하고
신랑이 저를 챙기러와서 밤에 조용한데로 자리를 피해
눈을 붙이면 자리뜬다고 뭐라고 하고...
술따라주는데 안먹는다고 뭐라고 하고...
저한테 이년저년하는것도 다반사였습니다.
엄마가 돌아셨으니 예민해진거라고 생각하고 참았죠.
그런데 첫번째 사이다가 발생합니다.
밥을먹는데 고모부 옆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전 고모부 되게 좋아해요.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서 냉큼 고모부 옆자리에 앉았죠.
고모가 그런 저를 발견하고 말합니다.
[고모 : 야 이년아! 거긴 내자리야!]
[나 : 자리가 비어있어서 몰랐어~ 고모가 앉아있었음 알았지!]
[고모 : 넌 참 싸가지가 없어.]
잉... 여기서 왠 싸가지....
하지만 저도 참을만큼 참았어요.
[나 : 싸가지 없는게 그닥 나쁜것만은 아니라던데~]
[고모 : 누가 그러든?!]
[나 : 엄마가. 개념만 있으면 싸가지 없어도 된대.]
우리집은 큰집입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엄마는 젤 큰어른이죠.
고모는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전 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발인이 끝나고 저녁에 다같이 모여서 담소를 나눌때였어요.
여기서 두번째 사이다가 발생합니다.
[사촌1 : 언니 살 안빼?]
[나 : 뺄때되면 알아서 빼겠지 신경 꺼.]
[사촌2 : 너 결혼하면 드레스도 입어야 되는데 살좀 빼지?]
[나 : 큰사이즈 드레스 입으면 돼. 신경 꺼]
[사촌1 : 다 언니 걱정돼서 하는말이지~]
[나 : 너네 둘다 똑바로 앉아..
왜 목 돌리고 앉아있어. 그러다 죽어.]
[사촌1,2 : ???]
[나 : 지금 너네 목 밑에 등 아니야? 가슴이야?]
[사촌2 : 와.. 너 짜증나!! ]
[나 : 야! 니들 걱정돼서 그래. 죽을까봐!]
그때 신랑이 뒤늦게 들어옵니다.
그러자 신랑에게 묻더군요.
여기서 세번째 사이다가 터져요.
[사촌1 : 형부. 형부는 언니가 살찐거 싫지 않아요?]
[신랑 : 살찐거 살빠졌던거 다 봐서 그냥..(웃음)]
[사촌2 : 그럼 살찐게 좋아요 빠진게 좋아요?]
[나 : 야. 내 신랑은 그냥 내가 좋은거야.
내가 돼지든 뭐든 상관없이.
니들 남자친구는 니들 살찌면 헤어지겠다든?]
다들 말이 없습니다.
그저 뭐 저런게 있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볼뿐...
다시 생각해도 시원하네요.
그리고 1년이지난 지금 전 아직 63키로입니다.
살 왜 안빠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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