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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추천 - The Ranch (from Netflix)
게시물ID : mid_20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vus
추천 : 1
조회수 : 372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0/06 10:36:19
자꾸 포스팅을 하는 건 좀 그래서, 기존에 썼던 글을 수정해서 올립니다. 

방금 The ranch part 3 episode 10까지 다 봤네요. 하하. 

제가 넷플릭스에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재밌는 시트콤이자 드라마?라고 할 수 있네요. 

웃기지만, 따뜻하고, 때로는 갈등, 그리고 화해 이런 것들이 다 있는 the ranch를 영업해 볼까 합니다. 

1. that 70's show의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70년대 쇼"를 기억하시는지요? 저도 굉장히 재밌게 본 시트콤이었는데요, 
시즌8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도나(지금은 오렌이 이즈 더 뉴 블랙에 출연 중이더군요. 세월이.. ㅠㅠ), 그리고 에릭 포먼, 포먼 아버지~, 그리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지하실 buddy들.. ㅎㅎㅎㅎ 스티븐, 켈소, 페즈를 기억하시는지요?

70s-show.jpg
the ranch 세트에서 다시 만난 페즈, 재키, 켈소, 도나, 스티븐... (재키와 도나는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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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도나 진짜 좋아했는데.)

처음에는 더 랜치에 애쉬튼 커처만 얼굴을 알아보고, 스티븐(대니 매스터)은 알아보지를 못했습니다. 스타일이 너무 바뀌어 있었거든요. 
근데 보다가 낯이 익은데 하면서 검색을 해 보니, 이럴 수가. 70년대 쇼의 스티븐 하이드였던 것이죠. 그리고 쭉 더 랜치를 보다 보니, 익숙한 억양의 외국인이 또 나오는 거에요. 설마 하면서 넷플릭스에서 다시 70년대 쇼를 보니, 그 외국인이 바로 페즈였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포먼 어머니도 나와요.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ㅠㅠ 
이렇게 더 랜치를 보면 70년대 쇼에서 철없는 10대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그 후에 어떻게 변했는지 볼 수가 있답니다. 일단 익숙한 얼굴들이라 반갑기도 하고 내용에 몰입도 더 잘 되는 이유가 됩니다. 

2. 가족...
꿈을 쫓아 미식 축구팀을 전전하던 저니맨인 콜트(애쉬튼 커처)는 별로 그렇게 인상적인 선수 시절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운동선수로선 환갑인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 자기 동네에서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보잘 것 없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온 고향은 그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죠. 
그런 그를 맞이한 건, 아직도 레이건 향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골수 공화당 지지자인 완고한 아버지, 그 아버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직도 꿈 많은 소녀 감성을 간직한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있는 어머니, 마주칠 때마다 입은 거칠고 항상 짖궂은 장난을 걸어오는 형, 그리고 고등학교 때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약혼녀가 된 전여친....
더 랜치.jpg
언뜻 보면 별 내용 없고 평범한 이야기라 기대가 전혀 안 되지요. 저도 처음에 보기 시작할 때는 그랬습니다. 게다가 목장 이야기라 뭔가 그림이 단순할 거 같고. 그런데 보다보니, 가족끼리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재밌게 흘러가더라구요. 우리 나라 드라마로 치자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 지붕 뚫고 하이킥 + 응답하라 1988 정도라고 할까요? 뭐라고 딱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 시트콤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스토리..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가족 이야기가 정말 볼만 하더라구요. 이제 곧 겨울이 오는 시점에서 정말 딱인 드라마 내용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파트 4가 올해 12월에 올라올 예정이라네요. 후후)

개인적으로는 70년대의 포먼 아버지도 그렇고, 더 랜치의 보우 같은 아버지의 완고한 모습이 제 가족을 떠올리게 해서 정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대화를 좋아하지 않고, 삶에 무게에 조금은 찌든 아버지의 모습.. 그런 아버지 옆에 있는 자식들의 모습.. 그것이 꼭 저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는 감정이입이 더 잘 된 이유 같습니다. 


3. 음악
컨트리 라는 장르가 미국 젊은이들이나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환영 받는 장르는 아닙니다. 미국의 아이유라고 불리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컨트리 음악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컨트리 뮤직은 우리나라의 트롯트 같은 느낌을 주는 장르이지요.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존 덴버의 컨트리 로드를 심심찮게 듣고 자랐고, 그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컨트리 뮤직이란 장르에 그렇게 거부감이 없어요. 그래서 더 랜치에 나오는 음악들이 참 좋게 들리더라구요. 

그 중에서 아래 3가지 노래들이 인상에 많이 남아서 오전에 아래 내용으로 포스팅을 했었지요. 

대학을 막 졸업하고, 황량한 마음에 홍대 앞을 정처없이 거닐다가  
평범한 이층집을 개조한 것처럼 보이는 한 레스토랑...하얀 테이블보 위마다 캔들이 켜진 가운데, 한 커플이 눈을 마주치고 있었드랬죠. 
그 때 이 노래와 비슷한 기타 선율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날 그 걸어가던 길이 합정역으로 빠지는 골목인 것을 처음 알게 되고, 신촌과 홍대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와는 다른 그 유니크한 골목길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가 지금의 번화한 합정이 되기 전의 조금은 한적한 그 골목을 간직한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네요. 
1년 후 가 봤을 때는 대형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고, 몰라보게 낯설어졌더군요. 

그래도 가끔 일부러 홍대에서 합정역까지 걸어가 봅니다. 그럼 그 때 그 기타 선율이 생각나요. 

그 기타선율과 비슷한 곡을 THE RANCH에서 듣고 너무나 반가웠다는.. ㅎㅎㅎ

 

이 곡은 시즌 3 1화 마지막 크레딧 곡입니다. 드라마 시청하고 나서 노래가 나오니, 내용과 어우려져... 들리는 첫 소절 가사가 너무나 와 닿았어요. 
i HATE THIS BAR AND I HATE THIS TOWN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상황 속 COLT가 느꼈을 심정을 너무나 대변해 주는 곡 같아서요. 




너무 취향이 올드한 거 아니냐고 하신다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최신 힙합도 즐겨 듣고 심심찮게 노래방에서 랩도 하는 저로써는 억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니까요. ㅎㅎㅎ 좋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혼자서 알기에는 너무나 좋은 드라마이자 시트콤이라서 이렇게 한 번 열심히 영업질을 해 봤습니다. 
미국에서는 꽤 인기가 많아서 앞으로 시리즈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지
이걸 보고 좋아한다고 하는 글은 저 말고 아직 못 본 것 같아서요. 
넷플릭스에 사기치고, 공포스럽고, 괴이한 이야기들도 많은데, 그것들 보는 사이 사이 한 편씩 보기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에 30분 정도니까.. ㅎㅎㅎ 부담도 없지요. 

올 겨울에 강력 추천작 - The ranch 한 번 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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