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고 있다보면 풍기는 먼지 냄새, 외롭게 지내던 책에 꼬이는 찌깐한ㅋㅋ 벌레, 책장을 채워주는 풍족함 다 좋아요!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헛헛하고 쓸쓸한 속을 달래주는 고마운 친구같아요ㅎㅎ
서른 되는 해를 맞기 하루 전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당장은 아님 여행 계획을 일찍, 오랫동안 세우는 편) 일정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탈리아에 관한 책을 많이 샀어요.
14년도 가을에 만나고 아직까지 연락을 이어가는 터키 친구들도 한 번 더 보고싶구요,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위한 책도 샀어요(포토가이드랑 이탈리아도시기행 이 두 권은 중고)
전직 알차장ㅋㅋ 방송인 알베르토씨가 쓴 책도 괜찮아요, 한국 작가님이 따로 번역, 정리해주셨다고 하는데 내용이 알차고 진솔합니다. 실용가이드서적도 필요하지만 천천히 마음으로 여행지를 이해하고 싶을 때 접하면 좋을듯.
저는 실은 공시생이에요. 공시생이 독서라니 배부른 소리죠ㅎㅎ 기약없는 투자가 너무 무료하고, 지치더라구요. 돈 까먹는 좀벌레같고ㅠ (집에 손 벌리지 않음, 식탐 쩔고 카메라까지 질러서 데미지 더 큼)
아예 포기한 건 아니구요, 이왕 천천히 가는 길 좀 더 둘러보고 공시는 확실히 마음이 정해질 때 준비하려고요. 길 위에서 어떤 뜻밖의 일이 펼쳐질지도 궁금하구요(아예 옆길로 새면 더 좋음, 아버지는 철썩같이 내년 시험을 볼 줄 생각하시지만...)
당장은 돈 벌어서 잔고 고민하지 않고 책을 사고, 좋아하는 일상을 누리는게 먼저네요 저한텐. 공부할 때 독서는 사치스러웠는데 지금은 다시 최고의 휴식이 되었습니다.
빨간 노트는 독서노트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