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라 주말 제외하고는 애기(25개월)랑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연휴라 시댁에 4일 있었는데
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평소 집에서 보던 것과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이네요ㅎㅎ
1. 주물주물, 톡톡, 토닥토닥
원래 어깨 주물러주는거(힘은 거의 손 뗏다 붙였다 수준ㅋㅋ)는 어디선가 배워서 할 줄 알던데, 집에서는 그마저 거의 안함.
근데 시댁에서 갑자기 내 팔을 양손으로 잡고 꽉꽉 주물러줌ㅎㅎ
(갑작스런 효도ㅋㅋ)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얼굴을 마주보고
입으로 "토 토 토 토 토(톡톡톡톡톡)"하면서
양손으로 내 얼굴을 톡톡톡톸톡 치는거임.
평소에 내가 애기 얼굴에 로션 발라줄때 "톡톡톡~"하면서 발라줬는데 그걸 나한테 해주는거였음ㅋㅋ
근데 끝이 없어ㅋㅋㅋㅋㅋ
딴에는 힘조절해서 살살 하긴 했는데 너묵 귀여워서 막 웃었더니 애기도 같이 웃는데, 웃으면서 치니 강도가 점점 세짐ㅋㅋ
아빠도 톡톡톡 해주라고 아빠한테 보냄~
또 한가지.
복직하고 감기가 걸린 뒤 기침만 남아서 거의 1년째 기침을 달고 삼.
그저께 일어나자마자 또 기침이 나서 콜록콜록 하고 있으니 애기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줌.
(처음 있는 일이라 살짝 심쿵♥)
2. 강아지
시댁에 못걷는 강아지가 두마리 있음.
마당에 있는 진순이와 손자뻘 되는 개가 사고쳐서 낳은 건데, (진순이가 할머니개라 임신한 줄도 몰랐는데 태어남ㅜ)
유전학적 문제인지 다리가 옆으로 벌어져서 걷지를 못함.
-사진 첨부
어머님이 재활 시킨다고 두마리를 거실로 데려와서 주물러주고 운동시키며 거의 4개월을 키우셨음.
애기가 좀(많이ㅠ) 개구진 편이라 거실에서 뛰어다니다 밟을까봐, 강아지들을 가리키며
"강아지들 아프니까 조심해야해~"뭐 이런 말을 반복했음.
그러다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견(가을이)이랑 아픈 강아지 한마리가 갑자기 붙어서 싸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머님이 개들 떼어놓고 가을이를 방에 들여놈.
울 애기가 강아지들 싸우는 걸 보더니 달려가서 가을이한테
"안돼~ 안돼~!" 소리치면서 "쉿! 쉿!" 하더니
아픈강아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포~~" 하는거임.
가을이한테 강아지 아프니까 싸우지 말라는거..
아직 말이 서툴러서 문장은 말하지 못하고 단어(동사나 명사)만 나열하는 수준인데, 싸움도 말리고 아픈 개라고 알려주다니!!
(여기서 애미는 심쿵사 하였다 합니다ㅠㅠㅠㅠㅠ)
3. 거짓말
놀다가 어른들이 이거 누가그랬어! 하고 장난으로다가 다그치듯이 물어보면,
아빠나 엄마를 가리키며, "얘~"
방구 누가 뀌었어!! 하면
강아지를 가리키며, "얘~~"
ㅋㅋㅋㅋㅋ
강아지한테 덮어씌우는건 남편을 똑 닮음ㅋㅋ
4. 꿀꿀
어릴때부터 동물과 함께 자라고,
시댁에도 동물이 많다보니
(현재 강아지 9마리, 닭, 칠면조, 키우는건 아니지만 각종 새)
아기때부터 동물소리를 잘 따라함.
근데 돼지는 노래나 책에서만 봤을텐데
이번 추석때, 입에 음식을 반쯤 물고는
"꿀꿀", "꿀꿀" 하고 다님ㅋㅋ
어디서 배운건지ㅋㅋㅋ
4. 귀신
시골이라 해지면 진짜 깜깜해서 나갈 수가 없는데 자꾸 나가자고 해서,
시어머니가 밖에 망태있다, 귀신있다함.
말로만 그랬는데, 손가락으로 눈을 치켜뜨며 귀신이라고 흉내냄ㅋㅋ
상상속에 귀신이 그렇게 생겼나봄ㅋㅋ
흥부놀부 책에서 도깨비를 봤는데 도깨비랑 비슷하게 생각할수도..
(다음날 낮에 놀면서 귀신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봐서 찍은 사진 하단에 첨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