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에 출근 할지도모른다는 생각으로 8월초에 고향 다녀 오는 비행기편을 왕복으로 예약했었습니다.
2일 오후에 김포에서 출발하는 포항행 비행기였죠.
당일 서울의 날씨는 정말 좋았고, 간간히 포항의 날씨를 친구들에게 물었었습니다.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함.)
비행기 출발 2시간 전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30분) 체크인으 하려 폰을 꺼냈는데, 결항 카톡이 와 있네요.
다른 단체 카톡방에는 갑자기 포항 날씨가 안 좋아 졌다는 친구들의 문자도 와 있었구요.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하면서 일단 공항으로 계속 갑니다.
11분 만에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11분이 길다면 길지만 이해 할 수 있었어요.
연휴 중이며 저처럼 결항(김포발 3대의 비행기 결항 문자)으로 문의 할 사람들이 많았을 테니까요.
통화는 간단했습니다.
지연인지 결항인지 문의하니 결항 확정이며, 환불을 할지 다른 편으로 조정 할 지 정해 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가능 예약 편은 내가 돌아 오기로 한 다음날 아침 비행기 였기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속상하기는 했습니다.
좀 비싸도 편하게 가고 싶어 예약했는데, 기상으로 결항될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항상 지연은 가능하며, 위험보다는 지연으로 좀 더 안전하게 가는 편이 나으니까요.
게다가 10년 전 15시간 지연을 경험 해 본 적은 있지만, 결항 된 적은 한번도 없어 자만 했을 지도 모릅니다.
태어난 처음 맞는 결항이었거든요.
통화를 마무리하고 수고 인사를 건네는데, 상담원이 "죄송합니다."라고 합니다.
왜죠?
저는 죄송하실 거 없어요. 날씨가 그런데 뭐가 죄송하세요. 라고 하니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정말 저는 그 분의 말이 더 속상했습니다.
저는 쉬는 날이라 룰라랄라 고향 가려는데 그 분들이 일 하는 덕분에 김포공항 도착 전에 되 돌아 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버스를 타던 기차를 타던 어떻게든 갈 수 있고, 이번 연휴는 기니까요.
게다가 날씨가 그런 걸 그 누가 책임 질 수 있겠나요.
기다리는 콜이 많을 것 같아 서둘러 전화를 끊어 감사한다는 말을 끝내 못 전한게 아쉽고, 마음에 걸립니다.
이번 연휴 일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지하철, 버스 운행하시는 기사님들 및 직원분들. 새벽 기차 타러 역으로 갈때 저를 태워 주신 기사님과 다른 기사님들.
서울역에서 이른 새벽부터 일하시던 많은 분들 (패스트 푸드점과 편의점에서 일하시던 모든 분들도.)
연휴 기간 이지만 가게를 열은 식당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
물론 그 분들이 공으로 일하시는 게 아니란 걸 알지만, 저는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덕분에 잘 지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