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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관련 글들을 보면 뭔가 핵심이 비껴나가 있는 것 같아요
게시물ID : wedlock_10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BA_CPA
추천 : 4/55
조회수 : 2390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10/04 15:40:10
안녕하세요

추석이라 명절/차례 이야기가 많은데, 읽다보면 명절에 시댁 등에 가지 않는 것, 차례를 지내기 않거나 음식을 사서 쓰는 것이 마치 사이다처럼 이야기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음식을 사서 쓰는 것은 여성(며느리)에 대한 왜곡된 의무 지우기가 그 원인일 것이고,
그렇기에 모두가 함께 차례를 준비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맞겠지요. 

다 함께 차례를 준비한다는 공동체의식, 그리고 손수 만든 정성 깃든 음식을 함께한다는 가족의 확인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버리고 차례(또는 음식준비)를 건너 뛰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차례준비의 주체에 대한 이야기없이 차례 자체를 없어버리는 접근은 논리적 비약이 깔려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명절에 친척의 질문 공세의 아찔함 역시, 파편화/핵가족화/개인화 된 현대 사회에서 결국 오랫만에 만나서 물어볼 거라고는 결혼/직장 이지 않을까요?
소개팅을 해도 먼저 묻는 것들 전부 그리 달가운 질문들은 아닙니다. 나이, 학교, 직장, 가족관계 뭐 그런 것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겠어요?
마찬가지로 명절레 결혼/직장이 대화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대화의 출발선이겠지요. 만일 결혼/직장 선에서 이야기가 멈춘다면 그것은 대화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악의적인 질문 제외)

또한, 보통 명절 등에는 손위사람이 먼저 손아랫사람에게 이것저것 묻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손아래사람이 먼저 손위사람에게 이것저거 묻는 경우는 많지 않지요. 친척이라고 해도 서로 잘 모르니 아랫사람이 먼저 다가가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손 위사람 입장에서 대화를 시작할 때 가장 적합한 질문 내용이 결혼/직장 입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건강, 자녀들 근황 들이겠지요. 
손위사람 입장에서도 대화하고 싶고 관심있음을 보이고 싶은데, 딱히 접근 방법이 없지요. 

만일 그러한 대화의 출발조차 버겁고, 굳이 그런 이야기를 왜 해야하는가라고 반문한다면, 결국 명절에 친척/가족이 모일 이유도 없겠지요. 
서로 안부를 묻고 얼굴을 보면서 근황을 궁금해하고 그렇게 대화조차 불필요하다면 명절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너무 진지 먹은 듯 하지만, 최근 오유의 명절 이야기를 보면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일방적인 상황해석, 또는 명절의 의미를 왜곡하면서 그저 공휴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글을 써 봅니다. 
가족과 함께하지 않고, 대화도 없으며, 음식조차 함께 만들어 먹지 않는다면 현대사회에서 명절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즐겁게 대화하고, 함께 일하고 정리하며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는 그런 명절이 모두에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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