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3일...
첫째날엔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신기해서 자꾸 보러 내려갔다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가 했다가
넷 다 꼬물꼬물 너무 건강해보이고 어미 삼색이도 전혀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는데
둘째날부터 갑자기 허둥지둥 아기들 숨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아차, 싶었어요.
분명히 어떤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었는데 우리가 눈치채질 못했구나..
그리고 들여서 키우지도 못할텐데 너무 필요이상으로 정주고 챙겨줘도 원래 야생에서 살던 아이들한텐 주제넘은 일이다 싶어
그후로 가능한 가까이 다가가서 만지지도 않고 물줄때 이외엔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밥 주러 내려가 보니 멀리서 봐도 한 아이만 꼼짝을 안하는게 이미 떠났더라구요..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공기가 나빴을까.. 햇빛이 필요했나.. 스트레스를 줘서 챙겨주질 못했나..
어미가 어려서 서툴렀나.. 아기에겐 너무 추웠나..
계속 신경써줬다면 살릴 수 있었을까.. 아니면 오히려 처음에 너무 신경쓴게 문제였나..
이제 겨우 세상에 나온지 삼일에 불과한 예쁜 아기인데... 심란하네요..
이러다가 마음약해져서 감당못할 일을 벌이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없지만..
네 아이나 모두 무사히 잘 자라서 바깥세상으로 뛰어나가 건강하게 살길 바란게 너무 욕심이었나봅니다.
가끔씩 동네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고양이들을 본 적이 몇 번인가 있지만
항상 하나 아니면 드물게 둘씩이었고 다 자란 성체로 다시 마주친 적은 없었거든요.
무사히 자라서 이 동네를 뜬거라면 좋겠지만..
어느 곳이든 어떤 아이들이든 부디 그곳이 편안한 안식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