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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시작하기도 전인데 벌써 마음이 괴롭네요 ㅠ
저는 결혼한지 3년차 되는 남편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모르겠어서 여기서나마 한풀이좀 해보려고 합니다.
두서없는글이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전화통화를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아내를 제외하고 누구와도요.
특히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잘.. 안합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성격을 누구한테서 받았냐면, 바로 저의 어머니 입니다.
어머니도 전화통화를 진짜 잘 안하십니다. 어머니는 지금 하시는 일이 3교대 일이라 전화하면 안받으시거나 일하는 중이실 때가 많습니다.
결혼 초에는 저의 아내도 어머니께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드리고자 노력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역시 전화를 잘 받지 않으셨습니다.
바쁘시면 나중에라도 아내에게 다시 전화를 해주는게 예의일 텐데, 그런것도 잘 안하셨습니다.
카톡을 보내도, 잘 확인도 안하실 뿐더러 확인해도 답도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아내는 어머니가 연락하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아내도 연락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서 얼굴보면서는 어머니와 얘기도 잘하고, 명절때도 보고 하니까 별 문제 아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오늘 당직 근무중이라 아내는 다행이도(?) 옆에 없었습니다.
이번 명절 때 서로 근무 스케줄 관련해서 얘기 하고, 언제 만나자라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나서…
어머니께서는 아내에 대해 섭섭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섭섭하다는 이유는…. 연락을 너무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한번도 먼저 전화를 안하냐고…..
저는 그래도 아내를 대변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반박했습니다.
나: “엄마가 전화를 해도 하도 안받으시고… 연락을 못받았으면 콜백이라도 해주셔야 되는데….안해주시니까…”
어머니: “그래, 내가 바빠서 연락을 잘 못받을 때도 있지. 그래도 내 마음은 먼저 전화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야.
나도 내가 연락을 잘 못받으니까 XX이가 전화를 안하는구나 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어..
그래도말야… 며느리가 전화를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단다.
내가 너랑 하는 대화도 있지만, 며느리랑도 따로 하고싶은 말도 있는거란다.
저번에 너희들 해외에 2달동안 나가있을 때.. XX이가 따로 연락을 한번도 안하더라. 그때 사실 좀 섭섭했단다. “
그러니까 어머니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1. 나는 전화를 잘 받지 못한건 맞다. 바빠서 그렇다
2. 그래도 며느리가 지속적으로 전화를 시도해주길 바란다.
아내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1. 어머니는 어짜피 전화를 해도 잘 안받으신다.
2. 전화를 안받으실 때 거절감이 든다.
3. 어머니는 나랑 전화하고 싶은게 아니고 나랑 전화를 하고 싶은것이다.
4. 그래서 어머니가 항상 어렵고, 전화도 잘 안하게 된다.
..
..
..
이 둘의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일일까요??
전화를 좀더 해줬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아내에게 어떤식으로 전달해야 할까요?
전화는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연락은 잘 안받으시는 어머니의 언행불일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내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어머니의 바램을 들어줄 수는 없는걸까요?
서로 잘잘못을 따지려 들면 가족에 불화가 생길까 두렵고..
그렇다고 묻어두고 가자니 곪아서 터질까 두렵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