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김에 한마리 남아있던 라이언을 잡아왔습니다.
콜라보에서 원했던건 오로지 저것 뿐이었거든요.
케이스가 없다고 진열대에 있던걸 잡아서 바구니에 넣어줬을 때는 잠시 충격받았어요.
립밤은 아리따움 진저슈가를 썼었는데 진피까지 촉촉한 느낌을 주는 대신
공중에 날아다니는 냥이 털을 죄다 부착시켜주는 능력 때문에 이번엔 덜 끈적거리는걸로 도전해봤습니다.
맘에 안들면 다 쓰고 걍 히말라얀 립크림으로 파우치와 동일하게 통일 시킬래요.
라이언 옆의 제품은 더프트 & 도프트에서 일찌감치 단종된 화이트 그린 향의 바디로션입니다.
더프트 & 도프트에서 제 최애향이었는데 첨부터 저 라인에 제품도 몇개 없었고 산지 몇달 후에 단종됐어요.
설마 비슷한 라인이라도 만들어주겠지 했는데 맨날 무겁고 끈적하고 더운 느낌의 향만 내줘서
언젠가 퍼퓸메이커 샵에 저 제품을 들고 찾아가서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해야지라고 안쓰고 아꼈는데
오래 쓴 바세린 바디로션이 분리된걸 보고 아끼다 똥 만드는 것보다 써서 없애자라고 바르고 있어요 엉엉.
생각난김에 조금 짜내서 향수코너의 직원에게 보여줘봤는데
비슷한 느낌의 제품이라고 권해준 프라다는 TOP에 물을 세숫대야로 들이 부은듯 희석한 느낌이라 비슷한지 어떤지도 몰겠어요.
이 바디로션 쓰면 남편이 향수 뿌렸냐고 물어볼 정도로 집안에 향이 휘몰아쳐요.
이렇게 발향이 강한 향수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권해주는건 죄다 발향이 약해서..
개인 취향에 맞는 향수를 찾아준다는 파펨도 발향이 스킨보다 약해서 실망했어요.
(노출부위에는 안뿌려서 지나가는 사람들 다 뒤돌아보게 하지는 않아요; 30~50센치 정도로 접근하면 알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제 기준으로는 라이언 바디로션은 무향이라고 분류할 정도로 약합니다.
걍 이쁜걸로 제몫을 다한거죠. 보습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은듯요.
보습 킹왕짱은 바세린의 인텐시브 케어!!(하지만 위의 제품들을 다 쓰기 전엔 못산다)
안나수이의 유니콘 장식이 붙어있던 신상은 언제 나올지 향수코너 직원도 모른대요.
돈만 있으면 부쉐론의 네롤리 향을 사오는거였는데.. 보통 향수가격의 두배라 넘 크리티컬했어요.
게다가 오직 100밀리 사이즈 밖에 없다니 넘하잖아요.
참 동네 향수코너의 직원이 불친절하다 싶으면 코엑스 현대백화점 3층이었나 4층이었나
남성용 취미코너 옆에 있는 향수코너의 조금 작은 키의 긴머리 언니를 추천합니다.
돈만 있었으면 그 언니가 권하는거 다 사오고 싶었어요. 취향을 잘 파악하면서 부담스럽게 영업하지도 않고
곧 영업왕이 되겠구나 싶던 사람이었어요. 내가 한몫 해주진 못했지만서도.
언제나처럼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