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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소설] 나는 리니지 폐인이다(2)
게시물ID : gametalk_347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oe
추천 : 0
조회수 : 24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28 19:46:07
입을 옷이 이렇게 없었나...
옷장앞에서 오래 서있긴 처음인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난 출근할때 입던 와이셔츠와 바지를 입고 해온이를 만나러 나갔다.

아무도 나오지 않앗다 내가 너무 일찍 온걸까...
떨리는 마음으로 먼곳을 바라보던 그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렷다. 헤온이였다. 나는 기쁜 맘에 뒤돌아 섰다. 구릿빛 피부에 킹버그 베어같은 아주머니 뒤로 한 여자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 만난 해온이는 갈색 파마머리에 하얀얼굴 빨간입술에 너무 귀여운 모습이었다.

날 보자마자 오랫동안 알던사람처럼 왜이리 늣었냐며 귀여운 타박을 하더니 저기가자며 날 양꼬치집으로 끌고갔다.

"오빠오빠오빠!! 지갑 주세요.. 빨리빨리!!!"

"으응? 여...여기....."

내 지갑을 열어본 그녀는 주문을 하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결이가 이사가기전엔 자주 결이랑 만나서 밥먹었다며 오늘 친구한테 바람맞아서 짜증났다는 이야기였다.

소주까지 한잔 들어가니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고 그녀의 이마, 볼, 살짝 웃을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왜 안먹냐며 고기를 나에게 먹여주기도 하고 짠하자며 연신 소주잔을 부딪혔다.

내 지갑의 돈으로 계산하고 나오던 그녀는

"오빠 취미가 뭐예요?? 아니다...쉬는날 뭐해요?"

"나...나 그냥 책읽거나...뭐... 그래..."

"그럼 나랑 영화보러가요! 보고싶은 영화있는데 혼자 보러가기 챙피해요..."

그렇게 그녀는 다음을 약속하고서야 내 지갑을 돌려주었다...

무슨 꿈을 꾼것처럼 그녀와 함께있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녀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날부터 전보다 자주 카톡을 보내고 부장은 내 카톡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몇일후 우린 그녀가 보고 싶다던 영화를 보러갔다. 나는 내어깨에 기댄 그녀의 샴푸냄새를 맡느라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해온이는 그렇게 자주 연락을 해왔다. 우린 자주 만났고 난 주로 해온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녀는 여전히 내 지갑의 돈으로 계산을 했지만 그 모습 또한 너무 귀여웠다.


59렙이 되고 인트를 어느정도 찍으니 턴사냥이 재미있었다. 업까지 23%남은터라 이번주말 꼭 레벨업을 하겠다고 다짐한 나는 밤샐각오로 안마시던 커피까지 준비해놓고 엠탐과 턴사냥을 반복하고 있었다...

새벽 1시쯤 갑자기 해온에게서 전화가 왔다. 
홍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취했다고 데릴러 와달라는 전화였다. 
난 택시를 타고 홍대에 가서 술취한 그녀를 태웠다. 그녀는 택시를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주소를 몇번이나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 내방 침대에 눕혔다.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연신 코를 찔러대서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다시 턴사냥을 시작했고 엠탐할때는 그녀의 자는 모습을 봤다. 작은 입술이 눈에 들어왔지만 쌔근쌔근 자는 아기같은 모습에 그냥 침만삼켰다.

난 밤을새서 사냥을했고 그녀는 아침 10시가 되서야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며 밥달라기에 난 아침에 마트문을 열자마자 사온 콩나물로 국을 끓여 밥을 차려주었다. 그녀는 콩나물국 두그릇을 먹고 난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부터 자주 해온은 먹을걸 잔뜩 사들고 집에 왔다. 가끔 마트 앞에서 만나 장을 볼때면 해온이 팔짱을 꼈다. 그럴때면 나혼자 얼굴이 벌개지고 가슴이 뛰었다.

난 한대뿐인 컴퓨터때문에 카톡게임만 하는 해온을 위해 중고컴퓨터를 한대 구입했고 그녀는 매일 우리집에 와서 저녁도 먹고 게임도 하다 돌아갔다.
가끔 집에가기 귀찮다는 그녀를 난 매번 바래다 주었다.

어느날 해온은 술먹고 싶다며 술과 안주를 잔뜩 사왔다. 
한참 술을 마시다 저녁을 안먹었다는 해온을 위해 계란후라이를 하러 주방에 갔다.
해온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뒤에서 나를 안았다.

"오빠 나 좀만 이러고 있을께..."

나도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녀를 안고 있으니 숨을 언제 쉬어야할지 몰랐다. 손에서 땀이나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내 심장 소리가 천둥소리같다며 큰 소리로 웃기시작했다.

"우씨..."

나도모르게 우씨라는 말이 나왔다. 

"오빠오빠오빠! 사실 그동안 나 혼자 오빠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오빠 심장이 아까 고백하던데ㅋㅋㅋㅋ"

난 소심한 성격탓에 해온에게 제대로 고백해 본적이 없다. 
해온에게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 쑥쓰럽고 챙피했지만 먼저 알아주니 고맙기도하고 귀엽기도 했다.

오늘도 해온은 가기싫다며 침대에 누어 떼를 썼다. 그럼 한시간만 쉬라고 얘기하고 게임을 했다.
어느새 두시간이 지나고보니 해온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난 조용히 해온이 옆에 누어 그녀에게 팔베게를 해주었다.
팔이 저려왔지만 빼기는 싫었다..
그녀의 냄새가 좋다. 
어느순간 그녀도 내 허리를 꼭 안았고 난 그녀에 이마에 살짝 뽀뽀를 했다.

내 첫 뽀뽀였다.

다음날 난 해온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나에게 얼굴을 자꾸 디밀었지만, 몇일이 지날때까지 난 부끄러워 그녀를 쳐다보고 눈맞추기도 힘들었다.

그뒤로 한참이 걸렸지만 내 법사케릭이 아크렙이 됐을때쯤 난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녀와 손을잡고 마트로 향하는 길에 그녀는 나에게 뽀뽀해달라며 졸랐고 난 그녀에게 뽀뽀하며 행복하다는걸 느꼈다.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었다. 우린 매일 함께 지냈고 난 밤마다 해온이가 집에 가는게 싫었다. 
나도 가기싫다는 그녀를 붙잡고 꼭 안고, 만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내케릭이 아크가 됐을때 해온이를포함한 몇명이 군터가 됐다. 우린 자축 파티를 하자며 혈모겸 번개를 했다.
오랜만에 결이도 나오고 너무 반가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습관적으로 해온이의 안주를 챙기다보니 결이가 해온이 버릇 나빠진다며 농담을했다.

결이는 해온이가 화장실간 사이에 해온이와 사귀는 거냐고 물었고 난 바로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현모 이후로 우린 게임에 더 몰두했다. 친해진 혈원들도 많아진 많큼 자주모이고 자주만났다.
혈원들 랭킹이 높아질 수록 가입하는 혈원들도 늘어나고 오만, 상아탑, 기감등에서 파티 사냥을 했다.
혈원들이 많아지니 다른 중립혈과 트러블이 생기기 싸우는 혈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해온이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다. 나는 싸움이 싫어서 해온이에게 몇차례 혈을 당분간 나가자고 했지만 해온이는 유학시절부터 함께해온 혈원이라며 그럴수 없다고 했다.

전투를 못하는 난 결이와 해온이가 시키는데로 빠른변신으로 이동하며 이뮨만 주었다. 
전투가 시작되자 해온이 케릭이 자꾸 죽었고 난 마음 아팠다.
해온이는 괜찮다며 계속 웃으며 전투하지만 난 점점 화가났다...
그런 나를보고 해온이는 오빠 그렇게 걱정하면 맘편히 전투가 안된다고 사냥가라는 말에 난 해온이 모니터를 흘깃거리며 사냥을 갔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이에게 방법이 없겠냐고 도움을 요청했다.
결이는 형은 렙이 낮아서 마법이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렙을 올려야한다고 했다.
나는 마음이 급했다.

결이에게 몇백을 더 보내고 법사 전투마법인 엡솔, 디스를 배웠지만 낮은 렙 때문에 디스는 커녕 이레가 들어갔는데도 켄슬도 잘 안따였다...

해온이는 답답해 하는 나를보고 예전에 알던 오빠 케릭인데 올마법 군터케릭이라고 사겠냐고 물었고 난 흔쾌히 사겠다고 대답하고 300만원을 해온에게 주고 케릭을 샀다.

결이는 케릭 거래는 절대 하지말라고 했기 때문에 결이에게는 미안했지만 비밀로하고 케릭에 아이템을 채워 전투를 했다. 

몸빵이 가능한 법사가 생기니 전투 형세가 달라졌다. 
해온이도 어깨가 으쓱했고 나도 그런 해온이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싸우던 상대 중립혈에서 밀리기 시작하니 사과를 해왔고 그렇게 전투가 끝났다.

우린 다시 얘기도하고 파티사냥을 다녔다.

그로부터 얼마후 어떤 사람에게 귓말이 왔다. 본인이 법사케릭 1대라며 케릭이 잘못된것 같다는 것이다.
다른혈원들에게 물어보니 귓말온 사람은 라인 반왕이라고 한다.

갑자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해온은 그럴리가 없다며 1대 본주라는 사람을 같이 만나러 가자고 했다...

난 일단 약속을 잡고 혼자 고민에 빠졌다...

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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