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무사하고 글을 남겼어야했는데 글이 늦었어요.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허리케인이 마이애미에 도착할 때쯤
천만다행히도 진로를 바꾸고 약해지면서 피해가 심하진 않았어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주차장 쪽 나무 두그루가 바람에 부러지고
폭우로 인해서 차고 천장이 무너져 내린 피해정도에 그치구요.
하루정도 정전되고 전화가 안되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있었어요.
그때 정말 전기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꼈어요ㅠㅠ
사실 집 근처에 수로가 있어서 홍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허리케인 앤드류가 오고나서 정비를 많이 했나보더라구요.
하수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폭우 속에서도
물은 전혀 고이지 않았구요.
허리케인 셔터로 모든 문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풍이 불어서 현관문은 아직도 휜채로
열고닫고가 잘 안돼요ㅜㅜ
지난번 글에 왜 대피하지 않았냐는 댓글들에 핑계를 대자면
제가 사는 지역이 대피지역이 아니라서 안이했던 점도 있었고
갓난아기에 거동이 힘든 장애인인 형님과
몸 아픈 시어니에 아주버님, 사촌까지
집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 힘들었어요.
그 당시 거의 모든 주유소들이 기름이 없어서
문 닫은 곳들이 많아서 섣불리 피난가다 기름 떨어져서
허리케인이 도착 할 때쯤 고속도로 한 중간에서
멈춘채로 있을 수 있는 리스크를 택하고싶진 않았거든요.
대신 통조림과 물 등등 약 2-3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잔뜩 준비했었어요. ㅎㅎ
재밌는건 허리케인 지나고나서
집집마다 바베큐 파티를 하더라구요.
그 이유가 정전으로 인해 강제해동되어버린
고기들 처리한다구요 ㅎㅎㅎㅎ
현재 마이애미는 허리케인 피해로부터
대부분 복구가 된 상태이지만 가로수 피해가 워낙 커서
가로수가 부러지고 꺽여서 삭막해보여요ㅜㅜ
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예가
아래 첨부한 사진 중 야자수 사진이예요.
바람이 너무 쎄서 야자수 잎들이 바람방향로 틀어져버렸어요.
(바람불고 있는거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