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 임산부인데.. 애기가 작다고 하도 병원에서 많이 먹으라길래 진짜 겁도 없이 많이 먹었어요. 그렇다고 제 몸무게가 많이 늘지도 않고 애기도 안크고 해서 날 스트레스였는데 오늘 산부인과 갔더니 애기가 일주일만에 300g넘게 늘었더라구요. 그때까진 참 신이 나서 출근하고 집에 돌아왔지용(이번주까지 출근하고 휴가 들어가여ㅠㅜ)
예정일이 추석연휴 끝나고 바로 다음날인 10월10일이라 남편이 그 전에 프로젝트 마무리한다고 이번주 내내 야근한다고 했었거든요. 혼자 저녁먹고 씻고 튼살크림 바르면서 룰루랄라 거울보는데 배 아래쪽으로 튼살이 생긴거에요. 이렇게 저렇게 비춰봐도 튼살이고 잡았다가 늘려도 보고 해도 튼살ㅜㅜㅜㅜㅜㅜ
제가 키가 작고 몸무게도 거의 변화없이 자라서 몸에 튼살이 없었어요(키가 확 큰 친구들은 무릎이나 허벅지 같은데에도 튼살이 있던데 저야 꼬꼬마라서 튼살 구경도 못해봤거든요) 엄마도 우리 자매 임신하시고 튼살 없었다고 해서 난 살성이 좋은가봐 하고 자만했는데....ㅜㅜㅜ 이렇게 막달에 훅 틀 줄 몰랐어요.
암튼 너무 우울했지만 남편한테는 내색 안하려고 했는데 남폄이 카톡으오 오늘은 좀 많이 늦게 끝난다고 하더라구요. 구래서 피곤할텐데 무리하지말고 자고 오라고 괜찮다고 했더니 전화가 왓어요 남편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터져서 배 텄다고 엉엉 울어버렸어요ㅠㅠ 사실 이제 뭐 비키니입고 배 드러나는 옷 입을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제 배 보여줄 사람이라고는 이제 남편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한테 아직까지 이쁜 모습만 보여주고픈데 배가 터버린게 어찌나 속상하던지ㅜㅜ
어찌어찌 통화를 마무리하고 혼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자기전에 카톡한다던 남편은 아직 일하는지 연락이 없구요 그래서 아직도 일하냐고 전화했더니 집 다와간대요 기껏해야 세시간 자고 출근하는건데ㅜㅜ
글 쓰는 도중에 도착해서 저 안아주고는 이제 막 씻으러 들어갔어요. 임신이란거 처음이라 저도 낯설고 어렵지만 남편한테도 쉬운게 아닐텐데 육아서적도 찾아 읽고 태교동화도 읽어주는 남편한테 오늘따라 더더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