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보고 흥분하는 사람은 쇼타콘 로리콘이 아니라 현실 범죄자인 소아성애자입니다. 방송에서도 괜히 자극적으로 저 단어들을 연결시키니 대중들도 거기에 현혹되네요.
왜 가상현실을 가상에 두지 못하고 현실에 접목시키려 하는지.
저는 아청법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어떤 콘셉트도 함부로 범죄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배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총기난사 중독자이고, 슬러셔호러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살인충동을 마음에 품고 있으며, 강간 키워드의 야동야망가를 보는 사람은 언제든 길거리에서 사람을 깔아눕힐 수 있는 잠재적 성범죄자라고 낙인 찍으면 어떠세요?
어떤 콘셉트는 가상의 문제고 어떤 콘셉트는 범죄자 취급인가요? 롤리타 패션 좋아하고 빈소년합창단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아성애자들인가요. 십대의 사랑 이야기를 재밌어하면 소아성애자인가요. 큐피트 애기 천사 이미지 좋아하면 애기한테 흥분하는 사이코인 줄 아나요. 로리콘 쇼타콘은 그렇게 사용되는 단어들이 아닙니다. 적절하게 대체할 한국어가 없어서 불편하지만요ㅡㅡ
베오베 이비에스 방송 진짜 또라이 같아요. 로리도 문제가 아니고 쇼타도 문제가 아닌데 말이죠.
왜 자꾸 소아성애랑 연관시켜서 현실과 가상을 마구 엉겨버리는지 정말 짜증납니다. 함부로 자기네 입맛 맞추어 어떤 소재나 콘셉트에 재갈 물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런식이면 얼마든지 그 어떤 소재들도 머리끄댕이 잡고 들들 볶을 수 있지 않습니까?
억울하게 감옥 갔다오신 고 마광수 작가님이 떠오르면서 울컥했네요.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고 선동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게임은 해로우니까 셧다운제를 해야하고, 아동청소년 이미지는 음심을 자극하니까 아청법으로 보호해야하고, 바람/강간 소재는 악심을 자극하니까 금지하고, 살인도 마찬가지로 금지하고, 등등등 쭉쭉 뻗어나가면 언젠가 영화 이퀼리브리엄 같은 세계가 오겠군요.
로리 쇼타=소아성애 프레임도 이러한 재갈 물리기의 일환입니다. 자기 취향 아닐 순 있고 싫어할 순 있어요. 하지만 함부로 범죄와 혼동하고 손가락질 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