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쯤?
설날때임
설날 전전날 밤에
아부지 엄마 누나 나 여동생 막내삼촌 6명이 스텔라 수동에 타고 출발
출발할때부터 눈발이 조금씩 날리더니 오산쯤 가니 폭설시작
지금도 왜그러셨는지 모르지만 차가많이 밀린다며
아부지가 한번도 안가본 국도로 가신다고 선언
천안톨게이트로 빠짐
차가 잘빠짐 오오!!! 우리 모두 역시 아부지를 외치며 룰루난나 신이났음
천안삼거리에 다다르자
헬게이트시작
차들이 막혀 못움직이는데 폭설에 빙판길이됨
오도가도 못하고 16시간쯤 갖혀이었음
차에서 먹는다고 바리바리 싸온 식량 오링
아부지 눈길을 2시간동안 헤치고 가셔서 겨우 구해오신 식량이 에이스 1개 새우깡 1봉지 자갈치1봉지 밀키스1병 ㄷㄷㄷ
과자부스러기 드시던 아부지가 뭔가가 복받히셨는지 차리 돌리자고 선언
과감하게 핸들을 돌리셨지만
유턴하는데 1시간 걸림
악이 받힐대로 받히신 아부지는 이를 악물고 12시간을 더 운전하셔서 나온곳은
천안톨게이트!!
우리에 귀성길은 26시간만에 리셋됨 ㅋㅋㅋㅋㅋ
설날 전전날 밤에 출발한 우리는 설날 당일아침
장장 36시간의 귀성길을 끝마치고 도착과 동시에
차례고 세배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떡국을 외치며 떡국 한사발씩을 비우고 꿀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