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살아온 아빠의 유전에

절망을 더해줄 탈모가 생기고

옛날에 찍었던 친척사진 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숱이 없는 탈모인 되어서

이곳 저곳에서 빠지고 또 흩어지다

괴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탈모 어느새 심각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아빠의 노 하우

친척사진 속에 웃음 이 없는 아가씨들

유전된 탈모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는 숱 방지를 위해 거금이 되어버렸던

떨어진 그 머리숱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어어어엉엉엉엉 어어엉엉엉

당신의 머리 숱 자라길

자라길 자라길 자라길 자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