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통해 작게는 군대식 문화의 부조리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크게는 죽을 뻔하거나(심하면 진짜로 죽거나)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아버리고, 또한 미래에 그렇게 될 예정인 사람은 딱 1/2입니다.
나머지 1/2에게는 기본적으로 "남일"입니다. 자신의 남자친구, 남편, 아들 손자의 쓰라린 군경험을 듣고 괴로워한다 해도 직접체험에 비할 바는 아니죠.
즉 아무리 측은지심이 발동한다고 해도 관심도는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을 정치가로 만들어주고 더 나아가 다수당으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은 표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권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유권자는 현 상황에 대략 1/2에 불과하고, 다른 부수적인 정치적 성향이 불쾌하다 싶으면 표심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적폐미니스트들이 앞장서서 평등징병의 전제조건은 군인권 개선이라는 공허한 외침을 떠벌이고 다니는 겁니다. 이거 다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원동력인 1/2를 생각하고, 또 영원히 군 인권 개선이 안돼야 지들한테 유리한 걸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