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국정원 관련 기사들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서훈 원장님이 신기하고 엄청 대단하다는 거.
대체 어떻게 직원 출신 원장이 될 때까지 잘못 물들지 않고 내생적으로 꿋꿋하게 잘 버티면서 올라가신 건지.. 태생적으로 상명하복이 문화인 조직인데다 vip들이 이모저모 써먹으려고 관심들도 많아서 엄청 더러운 짓 역겨운 짓 많이 하고 보면서 지내야 했을 텐데. 얼마나 고생스러우셨을지 자꾸 상상하게 돼요. 상명하복의 문화와 vip의 압력에 따라 좋다고 배우들 나체사진 합성하다 구속된 직원이 있는가 하면, 서훈 원장님은 얼마나 속내를 삼키면서 오랫동안 묵묵히 자기 일 하며 버티셨을지.
청문회 실시간으로 보았었는데, 같은 국정원 출신 민주당 김병기 의원님께서 어찌나 흐뭇한 표정으로 축하해주시던지... 과거 일화들 꺼내면서 질의 진행하시는 모습이 두런두런 소회 나누는 것처럼 엄청 흐뭇해 보였음. 입장을 이해하는 같은 내부자 출신로서 감회가 무지하게 새로워 보이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