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거 있잖아요. 괴롭히지도 않고 욕하지도 않는데
그냥 그 애(편의상 A)랑 안노는거요.
특별한 일이 있었냐 하면 싸우거나 한 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왜 A랑 안노니? 하면
"일부러 안노는 건 아닌데 우리 그룹이 아니라서요. 그뿐이에요."
실제로 A에게 물어보면 조별활동이나 학교생활 시 단체활동에는
같이 하고 방과 후에 같이 모여 회의도 하고 활동도 합니다. 자기를 배제하거나 같은 조가 되었다고 못마땅해하는 느낌은 전혀 못받았대요. 같은 조가 되면 즐겁게 놀고, 같은 청소구역을 맡으면 협동해서 청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과후에 놀러간다든가, 주말, 방학에 만나 논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없구요.
체험활동(소풍)을 가면 같이 다닐 친구가 없어요.
A의 성격을 보면 내성적이지도 않고 다른 애들이랑 비슷해보이는데 왜 A만 혼자인걸까요?
A가 혼자인 것을 원하지도 않았고, 친구를 원하지만 그게 잘 안되니 혼자서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긴 해요. 그렇지만 당연히 외로워해요. 가끔 이유없이 울 때도 있고요. 마음의 고민이 있을 때 친구랑 이야기하며 풀고 싶은데 그런 친구가 없어요. 중학생 여자애들이 얼마나 친구들과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싶겠어요. 그런 게 없는거죠..
이것도 왕따의 한 종류일까요? 어떻게 A에게 친구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반 아이들에게 너희 A랑 같이 놀아라 하고 강제로 놀게 할 순 없잖아요.
몇년 전에 알던 아이가 A의 상황이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보여 안타깝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