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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효도하는 것도 안 되나??? 젠
게시물ID : gomin_1724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gito
추천 : 3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21 19:14:08
내가 천날 만날 시댁에 가자고 잡아 끈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1년에 명절 포함 서너번 가는 것이 다인데...
부모님이 너무 연락이 없다고 섭섭해 하셔서 그래도 나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잠시라도 들러서 쓰레기라도 치워드리고 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야 말로 잠시, 한 10분 정도 직장 출근하는 길에 잠시 들러 음식 쓰레기 버려드리고 왔을 뿐인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이 저번주에도 오고 이번주에도 또 오니 고마우셨는지 며느리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네..
나중에 아범 퇴근할 때 김치하고 고추지 담아 놨으니 가져 가라고 말해라고.
이런 일 없으면 전화할 일도 없고 손자가 아프다니 걱정도 되셔서 며느리에게 전화하셨겠지.
김치하고 고추지로 며느리에게 점수도 딸 겸해서...
그런데 그게 전화까지 내서 화를 낼 일인가???
그렇다고 내가 뭐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어머니께 "제가 여기 온 것을 집사람에게는 알리지 마세요"라고 할 수도 없고...
자신은 친정 식구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불러서 만나고 집으로 초대도 하면서 우리 부모님은 딱 한번 아이 태어났을 때 집에 온 것이 전부...
내가 뭐 자기에게 며느리의 도리를 하라고 했나?
애보는 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는 당신 말에는 공감하기에 나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남자들이 직장가서 일하는 것이 애보는 일에 비하면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당신 분부대로 최대한 일을 적게 하면서 최대한 많은 돈을 벌고 나머지 시간은 가사 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건만...
늘상 잠이 부족해 졸음운전하다 놀래서 깨는 것도 여러번, 집안 일, 직장일에 바빠서 제대로 밥도 못챙겨 먹고 1000원짜리 빵조가리 차타고 가면서 식사 대신하는 것도 부지기수...이것도 노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고...
저번주말에 시골에 벌초간다하니 애와 같이 놀아주지 않고 마치 소풍하러 놀러갔다 오는 사람 취급하며 짜증을 낼 때도 내가 뭐라고 한마디 하기나 했나...
벌초갔다 와서 제초기를 돌린 탓에 팔근육이 뭉쳐 있고 산까지 올라갔다 오너라 다리에 근육이 뭉쳐 있어도 내가 뭐 아픈 기색한번 하기나 했나....
나도 나름대로 내 시간 하나도 없이 잠자는 시간도 쪼개가며 가사일 돕고 있는데 그 꼴같잖은 셀프 효도(1주일에 한번 눈만 마주치고 오는 것도 효도라 한다면)도 못하냐!!!!!!!!
시어머니 시아버지 생신, 제사를 기억하기는 커녕 형수가 제사상좀 나눠서 준비하자며 튀김하고 고기 좀 해오랬다고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동서라면서 비난하고....
아...명절은 다가오고 미치겠네....
내가 정말 이혼하고 싶지만, 그러면 나는 훨씬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걸 알지만....
나 없으면 불행해질 당신과 우리 아이 불쌍해서 그냥 참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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