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에서 키우는 강아지 '앵두'가 작년 이맘때쯤 새끼를 다섯 마리 낳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놈이에요.
엄마는 진돗개고 아빠는 불독 피가 좀 많이 섞인 믹스견이었어요... 정말 귀여웠죠
그리고 이녀석은 아빠 따라서 옆집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거의 1년의 세월이 흘러 바로 오늘 저는 할머니댁에를 갔습니다.
저희집 앵두는 늘 그렇듯이 꼬리를 분당 80회 이상 흔들며 절 반겨주었죠
핡핡 주인님! 오셨어요! 보고싶었어요! 핡핡!
오 그래 너 살 많이 쪘구나? 할아버지 말로는 몇주 전 교배를 했다고...
그런데 할아버지의 표정이 밝지 않으셔서 무슨일 있으시냐고 여쭈어보니
옆집에 간 앵두의 딸이 오랫만에 친정에 놀러왔는데
앵두가 사납게 짖어서 쫓아냈다는 거에요ㅠㅠ
그옆에서 저희엄마가 "너희 외할머니도 나한테 그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럽게 그녀석 얘기가 나오니 옛날 그 귀엽던 모습이 생각이나서 걜 좀 보러가자고 했죠.
어떻게 컸을까~ 하고 옆집으로 가보니...
아.. 얘는 누구예요? 새로 데려온 애인가봐요 어휴 늠름하게 생겼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얘가 걔여."
헐... 이렇게 역변이 가능한가요?
물론 그 세상만사 귀찮다는 표정은 그대로지만... 어떻게...
아니... 딸 주제에 엄마보다 늙어보이지마...!
헥헥 주인님~ 그런애는 신경쓰시지 마시고 저랑놀아주세요!!
오늘의 교훈: 사람이나 개나 역변할수있다.
*그리고 얘네 친정아빠를 많이 닮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