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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삶이라는 넓고 거칠은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처럼
되어버린 날 어느순간 나타나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선장이 되어주었고
내가 수시로 변하는 바다 날씨처럼 그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이리저리 휘청이며 부서질때
상황에 맞게 변화할수 있게 때로는 조언자가
내가 무엇때문에 바다를 힘들게 항해하는지 목표점과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너는 이 거친 바다에서 항해하는 첫번째 이유였고
나라는 배의 오직 하나뿐인 선장이였다.
이 하나뿐인 배의 하나뿐인 선장은 바뀌지 않을거고
둘이 함께 이 바다를 헤쳐나가야 나와 너는
서로 다치지 않고 살것이다.
그러나 막상 나는 내가 부서지고 좌초되는것만 두려워
그저 나만 보호하면서 항해를 한다면
너는 만족하고 계속 나와 함께 항해를 해 줄 줄 알았고
나는 그렇게 계속 이기적으로 항해를 해갔다.
그렇게 이기적인 오랜 항해로 지친 너를
나는 눈치 조차 채지 못했고
또 다시 지친 너를 이끌고
이기적으로 또 다시 바다를 항해했고
그때부터 "에이 내가 괜찮은데 얘도 괜찮겠지" 라는
나의 오만한 생각이 너와 나의 사이를 갈라놓고
너를 떠나게 만들었나보다.
먼 훗날 언젠가는 지금 혼자 떠있는 잔잔한 바다를 떠나서
너가 떠나버린 그 선장이라는 자리를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
거칠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로 떠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어느 선장이라도 너와 같은 경험과 추억을 줄수 없을 것임을
또한 배가 물에 처음 띄어지는 진수식은
세상에 하나밖에 한번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렇게 잔잔한 바다 위에서 아직도 널 그리워하나보다.
출처 | 나의 조그만한 기억장치에서. |